배관공이라 살았다?…10m 협곡 추락한 대만 남성의 탈출법
대만의 한 50대 남성이 등산 중 10m 아래 협곡으로 추락했다가 열흘 만에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씨 성을 가진 이 남성은 지난달 12일 대만 난터우시에 있는 봉황산에 혼자 오르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장씨는 추락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다쳐 걸을 수 없었고, 휴대전화도 없어서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장씨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탈출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던 중 마을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를 발견했다. 또 튼튼한 줄기와 큰 잎을 가진 '자이언트 타로'라는 식물도 발견했다.
전직 배관공이었던 장씨는 순간 탈출 방법을 떠올렸다. 그는 스위스 군용칼로 수도관을 자른 뒤 자이언트 타로의 줄기로 수도관을 막아 물 공급을 방해했다.
장씨가 조난당한지 10일째, 주민들은 수도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원인을 조사하던 중 그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장씨는 의식이 있었고, 오른쪽 다리와 왼쪽 엉덩이 등을 다쳤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그의 구출 방법은 정말 놀랍다. 나라면 매일 물만 마셨을 것 같다", "심각한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앞으로 축복을 받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SCMP는 과거 조난을 당했던 등산객이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2022년에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한 남성이 지진으로 인해 17일 동안 산속에 갇혀 있었다가 구조됐는데, 당시 이 남성은 영국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의 TV쇼에서 배운 기술을 떠올려 이끼물과 야생 키위를 먹으며 버텼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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