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3대 세습 우상화 주도 ‘북한의 괴벨스’ 김기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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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괴벨스' 김기남(사진) 전 노동당 선전담당비서가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김 전 비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우상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김 전 비서는 1956년 당 중앙위원회에 발을 들인 뒤 60여년간 북한 체제 선전에 앞장섰다.
김일성종합대학 학부장, 노동신문 책임주필 등을 역임했고 당 선전담당비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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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참배 전력도… 정부 “조의 안해”
‘북한의 괴벨스’ 김기남(사진) 전 노동당 선전담당비서가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김 전 비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우상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2022년 4월부터 노환과 다장기기능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2024년 5월 7일 10시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비서의 시신은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됐고 9일 오전 9시 발인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장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장(國葬)으로 치러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김 위원장 명의의 화환도 진정됐다.
통신은 김 전 비서에 대해 “우리 혁명의 사상적 순결성을 고수강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줄기찬 승리를 정치적으로 굳건히 담보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혁명대오의 사상적 일색화,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비서는 1956년 당 중앙위원회에 발을 들인 뒤 60여년간 북한 체제 선전에 앞장섰다.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의 정당성 확보와 우상화 작업을 총괄했다. 김일성종합대학 학부장, 노동신문 책임주필 등을 역임했고 당 선전담당비서를 지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과거 한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 직언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김 전 비서를 꼽았다. 김 전 비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김 전 비서는 2005년 8·15 민족대축전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 6·25전쟁 이후 북한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당시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2009년 8월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서울을 다시 찾아 조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전 비서의 사망과 관련해 “조의 등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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