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경험한 선배들 지혜 , 자립 준비 후배들에 도움 될 것”

김유나 2024. 5. 9. 0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 17명의 자립준비청년이 모였다.

자립준비청년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시·도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전국 단위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자립준비청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대표회의를 처음 열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립준비청년에 희망 디딤돌을]
‘바람개비서포터즈’ 시·도대표 첫 회의
광주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난해 11월 자립준비청년 자조모임인 ‘바람개비 서포터즈’가 보호 아동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 17명의 자립준비청년이 모였다. 자립준비청년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시·도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운영하는 자립 멘토 모임이다. 먼저 자립을 경험한 선배인 만큼 보호아동들에게 자립준비 경험을 들려주고 길잡이가 돼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시·도별로 활동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시설로 직접 찾아가는 자립교육이나 멘토링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 바람개비 서포터즈는 전국 단위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자립준비청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대표회의를 처음 열게 됐다. 한수선 아동권리보장원 자립지원부 과장은 “대표회의를 정례화하면 정책 제안이나 각 지역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회의는 상견례 성격이었지만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이 한데 모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현재 만 18~29세로 제한을 둔 바람개비 서포터즈 가입 인원을 34세로 늘리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다른 정책에선 청년 기준 연령이 만 34세”라며 “30세가 넘어가면서 집을 구하거나 결혼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한 지혜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서포터즈 연령대를 확대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취업 우대 등 정책 건의가 나왔다. 동시에 다른 청년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강점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이 많다는 점이다. 보호 종료를 앞둔 아동에게 직접 집을 구한 경험이나 취업 준비 과정, 연애나 교우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시설아동들은 주변에 간단한 삶의 지혜조차 물어볼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바람개비 서포터즈가 이들에게 가까운 ‘어른’이 돼주는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열심히 활동하는 서포터즈에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위촉장이나 상패 등이 수여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지역별로 이뤄지던 강의 요청 등을 전국 단위로 넓혀 직업이나 상황에 맞는 서포터즈를 골라 강의 등을 요청할 수 있게 칸막이를 없애자는 건의도 나왔다.

이들 역시 자립 전에는 수동적으로 시설장의 지시에 따라 단체활동을 했다. 하지만 성인이 돼 후배를 위한 멘토링을 하면서 스스로 수칙을 만들고 운영 제안을 하는 자조 모임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먼저 자립을 경험하면서 희망과 좌절을 겪은 선배들이 나눠주는 지혜는 보호 종료를 앞둔 아동들이 자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선한 영향력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