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은 어려워” 박정상-고근태, “승리는 우리가” [바둑리그]

이영재 2024. 5. 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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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미, 서로 친한 사이인 양 팀 감독에게 덕담을 해달라는 중계석에 요청이 들어왔다.

먼저 나선 고근태 감독은 덕담 대신 전의를 불태웠고, 박정상 감독 또한 강팀이라고 상대를 인정하되 승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바둑계에서 손 꼽히는 '지략가'인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은 "아무래도 포스트 시즌은 강한 선수들을 전반부에 배치해 싸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양 팀 모두 어느 정도 예상한 오더였을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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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서 만난 박정상-고근태
각각 한국물가정보, 수려한합천 사령탑 맡아 지략 대결
오후 8시40분 현재 한국물가정보 강동윤 선취점으로 1-0 리드
8일 오후 7시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왼쪽)과 수려한합천 고근태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첫 대결을 펼치던 도중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재 기자

“덕담을 해주기가 쉽지는 않네요(웃음). 수려한합천이 강팀이지만 승리는 저희가 가져가겠습니다.”(박정상 감독)

인터뷰 말미, 서로 친한 사이인 양 팀 감독에게 덕담을 해달라는 중계석에 요청이 들어왔다. 먼저 나선 고근태 감독은 덕담 대신 전의를 불태웠고, 박정상 감독 또한 강팀이라고 상대를 인정하되 승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8일 오후 8시40분 현재, 정규시즌 3위 한국물가정보와 4위 수려한합천이 격돌하고 있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주장 강동윤 9단의 선취점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이날 2국에 출전한 강동윤 9단은 수려한합천 2지명 한우진 9단의 대마를 잡는 화끈한 공격 바둑을 선보이면서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바둑리그에서만 두 번 만나 서로 한 판씩 주고받은 사이. 강동윤 9단 입장에선 상대 전적 격차도 3승1패로 한 발 벌리는 승리였다.

한편 대국이 진행되는 도중 인터뷰를 진행한 양 팀 감독은 대국장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선수들 못지 않은 설전을 펼쳤다.

바둑계에서 손 꼽히는 ‘지략가’인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은 “아무래도 포스트 시즌은 강한 선수들을 전반부에 배치해 싸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양 팀 모두 어느 정도 예상한 오더였을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오더는 한국물가정보가 다소 우세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맞서는 수려한합천 고근태 감독은 언제나 언더독이었음에도 예상을 깨고 포스트시즌까지 올라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전 예상부터 포스트시즌 예측까지 언제나 저희 팀의 열세를 점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좋다.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돼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맞받아쳤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 개막까지 약 한 달 정도 훈련 시간을 가진 점에 대해서도 양 팀 감독은 서로 다른 방식을 드러냈다.

박정상 감독이 “함께 모여 식사도 하면서 오더에 관한 얘기도 나누고,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진 선수들이 있어 훈련 대국도 했다”고 설명한 반면, 고근태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온라인 대국 등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등 열심히 하고 있어 별도의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단합대회를 갖고 사기를 진작시켰다”고 응수했다.

한편 오후 8시40분 현재 한국물가정보는 강동윤 9단의 선취점으로 1-0 리드, 에이스 맞대결인 3국 당이페이 9단(한국물가정보)-원성진 9단(수려한합천) 대결에서 ‘반집’ 우세로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1차전에서 끝낼 기세다. 정규시즌 3위 어드밴티지를 받은 한국물가정보는 준PO 두 경기에서 한 판만 승리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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