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은행권 기업대출 경쟁… 우리銀 ‘재벌 주거래’ 1등 타이틀 지킬까

신재희 2024. 5. 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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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달 중 공개되는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의 주거래은행 명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엔 우리은행이 대기업 주거래은행 개수에서 선두를 달린 바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주채무계열 38개 중 삼성·LG·한화·포스코 등 11개 계열기업의 주채권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전신 한일은행·상업은행 시절부터 삼성·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과 주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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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달 중 공개되는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의 주거래은행 명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엔 우리은행이 대기업 주거래은행 개수에서 선두를 달린 바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매년 총 차입금과 은행권 신용 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이들의 주채권은행을 공개한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주채무계열 38개 중 삼성·LG·한화·포스코 등 11개 계열기업의 주채권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수다. 우리은행은 전신 한일은행·상업은행 시절부터 삼성·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과 주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다음으로는 KDB산업은행(10개), 하나은행(8개), 신한은행(6개), KB국민은행(2개) 등 순으로 주채권은행을 맡았다. 하나은행은 현대자동차·SK·GS·HD현대의 주채권은행을, 신한은행은 롯데·엘에스·에스오일·카카오 등의 주채권은행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신세계·KT의 주채권은행이었다.


주채권은행이 수행하는 역할은 작지 않다. 각 기업이 대출을 비롯한 중요 재무 업무를 대부분 해당 은행을 통해 수행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투자·배당 등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에 주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뿐 아니라 기업이 부실화됐을 때 회생 절차에도 가장 크게 관여하게 된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에서도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주요 역할을 수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은 복수 은행들과 거래를 하지만, 주거래은행이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라며 “주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에 지점을 내거나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임직원 집단 대출이나 전용 상품을 통해 우대 혜택을 제공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특히 ‘대기업 네트워크’를 강조해 왔다. 주채권은행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정보·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 금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전략은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대기업은 이미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중소기업보다 대출 니즈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 경로가 다양해진 것도 대기업의 대출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각 시중은행의 기업대출금에서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소기업 대출의 4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기업 분야 대출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 기업대출금은 5조원 증가한 175조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6조3000억원·167조원), 하나은행(5조7000억원·167조8000억원)에 이어 증가액 3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전 분기 대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대기업 대출 증가액보다 많았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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