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감독 자를 때도 '토트넘-무리뉴'처럼 하진 않는다… FA컵 결승전까지 맡기고 내보낼 결심

김정용 기자 2024. 5. 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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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한다.

하지만 맨유에 남은 마지막 우승 기회 FA컵 결승전은 텐하흐 감독이 지휘한다.

그러나 맨유는 텐하흐 감독에게 PL 3경기와 FA컵 결승전까지 4경기를 맡기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

이는 컵대회 직전 감독을 경질하는 일부 구단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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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한다. 단 마지막 컵대회 결승전으로 명예롭게 물러날 기회는 준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와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은 맨유가 텐하흐 감독을 시즌 끝나고 내보낼 방침을 확고히 세웠다고 전했다.


텐하흐 감독의 이번 시즌은 경질에 대해 불멘소리를 하기 힘들 정도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위에 올리며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그 결과 진출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그쳤다. 리그컵은 단 2경기 만에 탈락했다. PL에서 가장 최근 치른 크리스털팰리스전 0-4 대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거듭해 현재 8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맨유에 남은 마지막 우승 기회 FA컵 결승전은 텐하흐 감독이 지휘한다. FA컵 결승전은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맨체스터시티의 더비전으로 열린다. 맨유는 위건애슬레틱, 뉴포트카운티, 노팅엄포레스트, 리버풀, 코벤트리시티를 꺾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비록 리버풀 외에는 대진운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2부 코벤트리와 승부차기 혈투를 벌이는 등 과정은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결승까지 올랐다는 사실이다.


맨유의 현재 성적은 마치 강등 위기에 처한 팀처럼 허겁지겁 감독을 경질해도 이해할 만하다. 경질을 통한 충격효과로 일시적인 성적 향상을 거두는 팀들이 있는데, PL에서 잔여 3경기를 잘 치르면 최고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맨유는 텐하흐 감독에게 PL 3경기와 FA컵 결승전까지 4경기를 맡기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


안토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니엘 레비 토트넘홋스퍼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는 컵대회 직전 감독을 경질하는 일부 구단과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21년 4월 토트넘홋스퍼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 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은 카라바오컵 결승을 눈앞에 둔 시점에 경질을 통보 받았다. 이제까지 거친 모든 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기록이 이때 깨졌다. 무리뉴 감독은 아직까지도 토트넘 구단의 경질 시점에 대해 원한을 밝히곤 한다.


텐하흐 감독은 이미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과 리그컵 우승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비록 이번 시즌 부진으로 일관하는 끝에 떠나지만, FA컵 결승전 한 경기만 묘수를 짜내 승리한다면 2시즌 동안 트로피 2개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들고 팀을 떠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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