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골대 불운? 결정력 부족!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합산 점수 2-0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결승 진출

[심재철 기자]

파리 생 제르맹은 90분×두 게임을 뛰면서 상대 팀 골대를 무려 여섯 번이나 때렸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축구장에서 이를 골대 불운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한계가 거기까지였다. 골 결정력이 모자란 탓이다. 그래서 6월 2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올라간 팀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였다.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이끌고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우리 시각으로 8일(수) 오전 4시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벌어진 2023-2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과의 어웨이 게임을 1-0으로 이겨 두 게임 합산 점수 2-0으로 결승에 올랐다.

1차전 골대 2번 + 2차전 골대 4번

지난 주 목요일 도르트문트 어웨이 게임에서 니클라스 퓔크루크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돌아온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은 이번 홈 게임에서 2골 이상을 넣어 결승에 올라가려고 했다. 4만 6435명의 홈팬들도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그 정도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골문은 끝내 열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파리 생 제르맹은 47분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아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을 날렸는데 이것이 그만 오른쪽 기둥에 맞고 말았다. 해당 선수는 물론 관중들도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주 첫 게임에서 음바페와 하키미가 두 번 때린 그 기둥이 또 떠올랐다.

그리고 3분 뒤에 도르트문트가 결승으로 올라가는 짜릿한 골이 반대쪽 골문으로 들어갔다. 율리안 브란트가 왼쪽 코너킥으로 올린 크로스를 베테랑 수비스 마츠 후멜스가 내려찍는 헤더로 넣은 것이다. 지안뤼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망설이다가 나가지 못한 바로 앞 4미터 지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두 게임 합산 점수 2-0을 만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비교적 촘촘한 블록 수비 방법으로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그 이후에도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의 슛은 세 번이나 더 골대를 흔들어댔다. 61분에 누누 멘데스의 왼발 중거리슛이 오른쪽 기둥을 때렸고, 음바페의 오른발 슛(86분)은 수비수 몸에 스치며 크로스바를 때렸다. 

비티냐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88분)은 크로스바를 또 때렸는데 그 진동이 관중석까지 이어진 듯 4만 6천여 홈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파리 생 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은 76분에 교체로 들어가 가운데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며 부지런히 공격을 지원했지만 89분에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왼발 중거리슛을 날린 것에 그치고 말았다.

이렇게 파리 생 제르맹은 1, 2차전 합산하여 모두 여섯 차례의 골대 불운이 아닌 결정력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996-97 첫 우승 영광에 이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며 6월 2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티켓을 손에 쥐었다.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결과
(5월 8일 오전 4시, 파르크 데 프랭스, 파리)

★ 파리 생 제르맹 0-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골-도움 : 마츠 후멜스(50분,도움-율리안 브란트)]
- 1, 2차전 합산 점수 2-0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결승 진출!

◇ 파리 생 제르맹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63분↔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MF : 파비앙 루이스(63분↔마르코 아센시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76분↔이강인)
DF : 누누 멘데스, 루카스 베랄도, 마르퀴뇨스, 아치라프 하키미
GK : 지안뤼지 돈나룸마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니클라스 퓔크루크
AMF : 카림 아데예미(56분↔마르코 로이스), 율리안 브란트(85분↔펠릭스 은메차), 제이든 산초(67분↔니클라스 쥘레)
DMF : 마르셀 자비처, 엠레 잔
DF : 이안 마트센, 니코 슐로터벡, 마츠 후멜스, 율리안 뤼에르손
GK : 그레고르 코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