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7890원…탈팡 러시? 이커머스 ‘환승 게임’ [스페셜리포트]

최근 쿠팡이 발표한 ‘멤버십 요금 인상’이 도화선이 됐다. 탈쿠팡 여론에 불이 붙으면서 ‘이때다’ 싶은 경쟁 업체 공세가 매섭다. 네이버·컬리·신세계 등은 저마다 파격 할인과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환승을 부추긴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글로벌 1위 이커머스 아마존까지 무료 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참전을 선언했다. B마트, 오아시스, 에이블리 등 특정 카테고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버티컬 플랫폼도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까. 글로벌 격전지로 부상한 2024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승승장구 쿠팡에 무슨 일이?
멤버십 요금 60% 인상…반발 커져
227조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이커머스) 거래액이다. 2021년 190조원, 2022년 200조원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뒤집어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8년만 해도 온라인 비중은 37.8%로 오프라인(62.2%)과 차이가 컸다. 하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빠르게 격차를 좁히더니 지난해(50.5%)에는 기어이 절반을 넘어섰다.
시장이 커지는 속도만큼이나 이커머스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하다.
앞서 나가는 건 역시 쿠팡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를 밑돌던 쿠팡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25%를 웃도는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 힘입어 쿠팡은 10년 적자에 마침표를 찍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174억원,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약 31조8298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앱 월 이용자 수는 올해 3월 기준 약 3000만명을 넘어섰다. 모든 커머스 앱을 통틀어 단연 1위다.
쿠팡과 함께 양강으로 분류되는 네이버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이 기록한 거래액은 약 47조8000억원. 단순 계산 시 전체 점유율 약 21%에 해당하는 액수다. 미국 회사인 포시마크를 제외한 지난해 4분기 기준 거래액은 4.9%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성장률(10.6%)을 밑돌았다. 빅2인 네이버도 쿠팡 쏠림 현상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쿠팡에 올해 4월 돌연 변수가 생겼다. ‘스스로 만들었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 듯싶다. 쿠팡이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전격 인상하면서 부정 여론이 확산된 것. ‘혜택 확대’가 쿠팡이 내세운 인상 이유다.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시청권을 무료 제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배달 앱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서비스까지 추가한 바 있다.
인상률 58.1%가 넘는 갑작스러운 요금제 변화에 소셜미디어(SNS)를 비롯한 커뮤니티에서는 ‘쿠팡 탈퇴 선언’이 속속 올라오는 모습이다. 특히 “기존 회원에게도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기 시작하는 올해 8월 이전인 7월부터 멤버십을 해지하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인상 시점이 총선이 끝난 직후라는 점도 안 좋은 여론에 한몫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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