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덴 오르는데”… 노도강 집값 하락에 영끌족 비명

김지훈 2024. 5. 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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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소폭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만큼은 집값 하락세가 관측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지만 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집값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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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도봉·강북, 집값 하락률 1~3위
올초 대비 수천만원 하락 매물↑
“실수요·투자자 모두에게 불리”
8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소폭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만큼은 집값 하락세가 관측되고 있다. 이 지역은 2021년 전후 부동산 폭등기 당시 ‘영끌족’이 대거 매수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지만 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집값은 내렸다. 노원구가 0.02%, 도봉구·강북구가 0.01% 하락했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이 세 개 지역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도봉구가 0.87%, 강북구가 0.68%, 노원구가 0.61% 내렸다.

집값 하락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도봉구 쌍문동 ‘쌍문e-편한세상’ 전용 84㎡(3층)는 지난달 15일 6억원에 매매됐다. 같은 층 매물 기준 한 달 만에 3000만원이 더 빠졌고, 2월 6억8800만원(7층)과 비교하면 8800만원 급락했다.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 1월 8억4500만원(3층)에 거래되던 매물이 지난달 3500만원 내린 8억1000만원에 팔렸다. 창동 ‘주공17단지’ 전용 36㎡(-4800만원),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전용 84㎡(-2500만원) 등에서도 실거래가 하락세가 가파르다.

노원구와 강북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계동, 공릉동, 미아동 아파트에서 올해 초 대비 최근 실거래가가 수천만원씩 폭락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 전용 49㎡는 올해 1월 5억2000만원(5층)에서 6000만원이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84㎡도 7억3000만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이 지역 아파트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노원구 아파트 매물은 5725건으로, 지난해 동기(4459건) 대비 28.3%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노도강 집값 약세 원인으로 ‘수요 부족’을 꼽았다. 이 지역 주택들이 실수요자에게도, 투자자에게도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를 선뜻 매수하기 쉽지 않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건축 동력이 약해진 시점에서 아파트를 사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본래 거래량이 늘어나면 집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노도강 지역은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실거래가가 최고가 대비 절반 정도로 주저앉은 상태다. 재건축 추가 분담금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어서 지역 집값의 약보합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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