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자도 몰랐는데 최소 4조 수익…월가 전설 "엔비디아 팔았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2024. 5. 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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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형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인공지능 열풍으로 크게 오른 엔비디아 주식 비중을 줄인 사실을 공개한 여파로 나스닥은 장중 하락 전환했다.

현지시간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6포인트, 0.13% 오른 5,187.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은 16.69포인트, 0.1% 내린 1만 6,332.56의 약보합원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31.99포인트, 0.08% 오른 3만 8,884.26에 장을 마감했다.

● 1년 7개월 만에 최소 4조원 수익…월가 거장 "엔비디아 팔았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운영하고, 듀케인 패밀리오피스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인공지능 주식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드러켄밀러는 이날 오전 CNBC에 출연해 보유 비중 3위 종목인 엔비디아 지분을 지난 3월 덜어낸 사실을 공개했다. 드러켄밀러는 엔비디아 주가가 "주당 150달러에서 900달러로 오른 후 베팅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10월 젊은 투자 파트너와 전화통화에서 "블록체인 열풍보다 큰 인공지능 열풍이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시 철자도 정확히 모르던 엔비디아 주식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드러켄밀러는 투자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나오자 "저 같은 노인도 알정도 였다"며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고 투자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드러켄밀러는 다만 엔비디아 지분 처분과 별개로 인공지능에 대해서 "지금은 단기간 과열되어 있을 뿐,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33억 5,182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약 4억 800만 달러, 쿠팡 약 3억 7,100만 달러, 엔비디아 3억 5,800만 달러 어치와 콜옵션 2억 4,241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듀케인 패밀리오피스는 엔비디아 주식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16%까지 보유한 뒤 축소해왔으며 이를 전량 처분한 경우 우리 돈 4조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들어 88%, 2022년 10월말 이후 약 640%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 애플, 새로운 아이패드..AI 노린 M4 전격 공개

올해들어 인공지능 전략 부재와 판매 둔화로 고전하던 애플은 이날 고성능 프로세서인 M4 반도체와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이 아이패드 라인업을 재정비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존 보급형 제품 가격은 인하한 대신 M2칩을 넣고 화면과 가격을 높인 아이패드 에어, M4 고성능 칩을 내세운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을 선보였다.

애플 M4는 TSMC를 통해 2세대 3나노급 공정으로 생산하고, 각각 10개의 코어를 갖춘 CPU와 GPU, 초당 38조 회의 연산처리 능력을 갖춘 뉴럴엔진, 메모리밴드는 초당 120GB 용량을 제공한다.

아이패드 프로는 이러한 고성능 반도체의 힘으로 영상에서 피사체를 바로 분리해 제작하도록 하는 등 기존 편집 성능을 거 간소화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영상 플랫폼의 증가에 맞춰 파이널컷 카메라앱과 4K 녹화가 가능한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제공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공식 영상을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아이패드 라인업"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신제품 공개와 함께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져 장중 한때 1%넘게 뛰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수 년간 코드명 ‘ACDC’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추론 기능에 초점을 맞춘 반도체를 개발해왔으나, 이번 제품의 공개 시점은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추가 사항을 공개할 전망이다.

● 테슬라는 또 악재…호실적에도 급락한 디즈니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테슬라의 다음 분기 실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승용차 협회(CPC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의 중국 내 모델3와 모델Y 인도량은 62,167대를 기록했다. 이는1년 전보다 18% 감소한 기록이자 지난 3월 대비 30% 줄어든 수치다.

이에 반해 중국 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 차량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80만대의 출하량을 보였다.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는 중국 BYD는 전년대비 49% 증가한 31만 2,048대로 격차를 벌렸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아담 조나스는 이달 초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피로감을 마주하고 있다"며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수익성 수준을 시험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 중국 책임자인 톰 주를 텍사스 본사에서 상하이로 다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어닝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디즈니, 팔란티어 등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인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합병 이후 4,700만 달러의 사상 첫 흑자와 핵심 유료 구독자 600만 명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디즈니랜드 등 체험 부문의 기대이해 성적과 4개 분기 연속 매출 둔화로 인해 9% 이상의 하락을 기록했다.

디즈니는 2024회계연도 2분기 기준 주당순익 1.21달러로 예상치 1.10달러를 넘었지만, 매출은 220억 8천만 달러로 예상인 22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는 "실적 상당부분에 체험 사업과 스트리밍이 기여하고 있다"며 "다음 분기 수익 달성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유럽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한 수익 감소 우려에 이날 15% 내렸고, 에너지 음료업체 셀시어스는 재고회전율 감소로 인해 1.7% 하락했다. 자동체 업체 페라리는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0.9% 늘었지만, 중화권 차량 판매 대수가 20% 감소한 여파로 6% 가량 하락했다.

시간외에서 실적을 공개한 레딧은 주당순손실 8.19달러로 시장 예상인 871달러를 웃돌고, 2분기 매출 전망치를 2억 5,500만 달러로 제시해 오후 7시 현재 약 15% 급등 중이다. 리프트도 주당순손실 8센트로 예상치 절반 수준으로 적자폭을 줄여 시간외에서 5.8%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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