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영혼의 식탁

2024. 5. 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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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는 것과 정보와 지식의 습득 사이엔 유사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고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인생 전반에 영향을 받는다.

편향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식인지를 비판적, 논리적으로 고려해서 습득하려면 맛 좋고 영양가 있는 음식에 쏟는 기대만큼 정성을 들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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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주 이리히 스튜디오 대표


음식을 먹는 것과 정보와 지식의 습득 사이엔 유사점이 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원을 우리 몸 안에 담는다는 것이다. 어떤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신체는 다른 영양소를 공급받는다. 마찬가지로 어떤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고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인생 전반에 영향을 받는다.

원산지와 소비기한을 확인하며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거나 별점과 리뷰를 살펴 검증된 맛집을 찾듯 감정을 움직이고 사고의 패턴을 만들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정보와 지식에 관해서도 신중한 판단과 분별력이 필요하다. 편향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식인지를 비판적, 논리적으로 고려해서 습득하려면 맛 좋고 영양가 있는 음식에 쏟는 기대만큼 정성을 들일 일이다.

본래 인간은 자신이 살아온 세상의 범주만큼 생각하기 쉽다. 그렇기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여러 경험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만나고 자신의 세계를 넓히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짧은 휴식조차도 계획해야 할 만큼 바쁘고 빠르게 흘러간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고 여행을 가고 강연을 듣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편리하게 자신이 사는 세상의 범주를 넘어서는 기술적 혜택을 누리면서 무수한 정보와 지식을 얻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의 지적 영양소를 채워줄 정보를 까다롭게 선별하는 미식가가 되어야 한다.

정보의 풍요 속에 소비형 콘텐츠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짧고 강렬한 콘텐츠의 유행은 눈과 귀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접하고 경험하는지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 제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이라도 입에 넣고 씹어 삼키지 않으면 에너지원이 되지 않는다. 영혼의 식탁에 질 좋은 정보와 지식을 차리고 맛있게 생각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함혜주 이리히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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