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어펜져스’…김정환·김준호 대신 파리 갈 선수는

배영은 2024. 5. 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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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사브르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오상욱·구본길·김정환·김준호(왼쪽부터). 장진영 기자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로 불렸던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격변기를 맞이했다.

김정환(41)·구본길(35·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김준호(30·화성시청)·오상욱(28·대전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한국 펜싱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여러 차례 국제 대회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특히 2021년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로는 압도적인 기량과 깔끔한 외모를 앞세워 큰 인기를 누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잇따라 금메달을 수확해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오는 7월 파리올림픽에선 이들 4인방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맏형 김정환과 셋째 김준호가 이탈하면서 ‘톱 4’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1983년생인 김정환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펜싱의 산증인이다.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유해 내심 파리올림픽을 바라보고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햄스트링을 다친 후유증으로 결국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김준호는 지난 1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1994년생이라 아직 한창때지만, “국가대표 생활을 하느라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물러났다.

이제 ‘어펜져스’에는 구본길과 오상욱만 남았다. 둘은 지난 6일 끝난 SK 텔레콤 펜싱 그랑프리 개인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구본길은 16강에서 탈락했고, 3연패를 노리던 오상욱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원우영 코치는 “두 선수 모두 부상을 안고 70~80% 정도의 몸 상태로 대회에 나섰다. 빨리 몸을 회복한 뒤 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환과 김준호가 빠진 두 자리는 새로운 얼굴이 메워야 한다. 지난 3월 초 구본길과 함께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하한솔(31·성남시청)·도경동(25·국군체육부대)·박상원(24·대전광역시청) 등이 유력한 후보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7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통해 최종 2인을 가린 뒤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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