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빗나갔던 4월 레이스…반격의 칼날 가는 ‘동반 3연승’ KT-롯데

고봉준 2024. 5. 7. 1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분명 올 시즌 초반과는 흐름이 조금 다르다. 4월 레이스까지는 예상과 다르게 경기가 흘러갔지만, 이달 들어선 투타의 손발이 맞아가면서 서서히 자기 전력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공통된 의견을 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를 비롯해 KIA 타이거즈를 강력한 5강 후보로 꼽았다. 이와 더불어 빠지지 않는 이름이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였다. 지난해 준우승을 기록한 KT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을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김태형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롯데는 타선의 신구 조화로 5강 싸움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개막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지난 4월까지의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KT는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12승1무20패(승률 0.375)로 부진했고, 롯데는 30경기 8승1무21패(승률 0.276)로 처졌다. 그러면서 둘의 순위는 9위와 10위까지 떨어졌다.

KT의 가장 큰 문제는 믿었던 마운드였다. 지난해 11월 5년 107억원의 다년계약으로 장기 동행을 약속한 오른손 사이드암 고영표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고, 기존 마무리 김재윤이 FA 이적으로 이탈한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투수진이 동반 난조를 보였다. 4월 팀 평균자책점은 6.22까지 치솟았다.

롯데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이와 달리 롯데는 타선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박세웅 등 선발투수들은 자기 몫을 해줬고, 김원중과 최준용, 전미르 등이 뒷문을 잘 막아줬지만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특히 경기 초반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친 뒤 후반부터 따라가는 모양새가 계속되면서 마운드는 마운드대로, 타선은 타선대로 부담이 가중됐다. 타자들의 힘을 내세워 단독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던 지난해 4월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믿었던 전력의 배신으로 신음한 KT와 롯데는 결국 4월 막판까지 최하위를 두고 다퉜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나란히 치른 이달 4경기에서 최근 3연승 포함 3승1패를 거두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겨우’ 4게임뿐이기는 하지만, 3연승 과정에서 KT는 실점이 확연히 줄었다. 또, 3선발로 올라선 엄상백이 갈수록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데뷔한 ‘신인 듀오’ 원상현과 육청명이 깜짝 호투를 이어가면서 활기가 더해지는 분위기다.

롯데는 돌아가면서 숨은 주역이 등장하고 있다. 4월에는 외야수 황성빈이 공격 첨병으로 뛰었고, 뒤이어서 손호영과 고승민, 나승엽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선이 살아나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훈이 3루수까지 맡으면서 의욕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전체적인 득점력도 두드러지게 살아났다.

최근 3연으로 9위에서 8위로 올라선 KT는 7일부터 안방에서 NC 다이노스 3연전을 벌인 뒤 잠실로 건너가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아직 최하위인 롯데는 홈에서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를 연달아 맞닥뜨린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