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한 다음 날 눈 침침하다면… 체내 ‘이것’ 부족하단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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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다음 날 눈이 침침해지는 현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
회복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런데, 독성물질을 체내에서 분해하려면 물이 필요해서 눈의 수분까지 부족해지고, 건조해지기 쉽다.
◇엽산 부족해져 시력 떨어지기도그런데, 알코올을 오랫동안 과다 섭취하면 실제로 눈이 안 보이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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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물질 분해하거나 맥락막 두꺼워져 침침해질 수도
우선 알코올은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독성물질을 만들어낸다. 아세트알데하이드와 같은 발암물질은 세포의 유전 물질을 손상시킨다. 중추신경까지 악영향을 받으면 사물이 흐려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독성물질을 체내에서 분해하려면 물이 필요해서 눈의 수분까지 부족해지고, 건조해지기 쉽다. 각막 표면이 마르면 통증과 함께 일시적인 시력 저하가 찾아올 수 있다.
알코올이 맥락막을 두껍게 만드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맥락막은 안구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다. 맥락막은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흡수해 분산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가톨릭관동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을 섭취하면 맥락막이 평균 10% 정도 두꺼워진다. 맥락막이 두꺼워지면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알코올로 두꺼워진 맥락막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엽산 부족해져 시력 떨어지기도
그런데, 알코올을 오랫동안 과다 섭취하면 실제로 눈이 안 보이게 될 수 있다. 알코올이 엽산의 흡수를 방해해 혈중 엽산 수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이 부족해지면 미토콘드리아 작용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시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동국대 의대 연구팀은 과도한 음주로 시력 저하를 겪은 40대 남성의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남성은 25년간 매일 소주 한 병을 마셨는데, 통증 없이 양쪽 눈 시력이 떨어지고 색깔 구분이 안 돼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혈중 엽산 수치가 정상 수치인 3.89~26.8ng/mL보다 낮은 2.97ng/mL로 나왔다. 의료진은 엽산 부족으로 인한 ‘영양결핍시신경병증’ 가능성을 고려해 이 남성에게 경구용 엽산 2mg을 하루 한 번 먹도록 처방했다. 다행히 2주 후 색각과 시력이 호전됐고, 6주 뒤에는 최대교정시력 우안 1.0, 좌안 1.0으로 회복됐다. 평소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시력 이상이 나타났다면 엽산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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