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김민재 본전에 판다…"1년만에 방출 결심→적절한 제안 듣겠다" (독일 매체)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1년 만에 김민재 방출을 고려 중이다.
독일 바바리안풋볼은 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명단에 올렸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내보낼 준비가 됐다"라고 전했다.
앞서 매체는 김민재가 이적할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 지난 3일 "전 소속팀 나폴리가 김민재를 다시 데려오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김민재는 현재 이적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뮌헨에 머물기를 원하지만 팀에서 약간 고립됐다고 느낀다. 구단의 더 많은 지원과 감독 및 동료들과의 더 많은 소통을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의사와 달리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리스트에 올리면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생겨났다.
최근 김민재의 불안한 경기력이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오는 9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뮌헨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뮌헨은 레로이 자네의 동점골과 해리 케인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후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멀티골을 달성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당시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뮌헨의 2실점 모두 관여하면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레알의 선제골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전방에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때 감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자네와 케인이 득점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지만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경기 후 많은 매체들과 전문가들이 김민재를 비판했고, 뮌헨을 이끄는 토마수 투헬 감독도 경기 후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5대2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고 질책했다.
이후 김민재는 지난 5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날 3실점이나 허용하면서 다가오는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출전 가능성이 대폭 하락했다.
먼저 UEFA는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4-2-3-1 전형을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 요주아 키미히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콘라트 라이머가 맡고, 2선에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레로이 자네를 배치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 해리 케인을 올렸다.
라인업과 함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거나 가능성이 낮은 선수도 소개했다. 사샤 보이(허벅지), 킹슬리 코망(햄스트링), 하파엘 게헤이루(발목), 부나 사르(무릎)는 부상으로 결장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다요 우파메카노(발목)는 출전 여부를 확답하지 못했다. 더리흐트도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가 예상한 뮌헨 선발 라인업도 포메이션은 4-3-3 전형이지만, 선수 명단은 UEFA가 내놓은 라인업과 동일했다. 김민재가 레알전에서 벤치로 내려갈 거라고 전망한 것이다.
김민재의 경기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뮌헨이 판매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바바리안풋볼은 "올 시즌 김민재가 인상적이었던 적은 아주 가끔 있었다. 레알전 실수로 상황은 더욱 나빠졌고, 뮌헨은 방출 리스트에 김민재 이름을 올렸다"라며 "지나치게 탐욕스러운 태클은 뮌헨 팬들을 화나게 했다. 뮌헨도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레알전 실수가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전까지 김민재는 판배 대상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재의 나폴리 이적은 이제 구체적인 주제가 됐다. 이탈리아에서 5000만 유로(약 730억원) 정도의 이적 제안이 온다면 뮌헨은 기꺼이 김민재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김민재를 본전에 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기에 빠진 김민재가 올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남은 시즌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UEFA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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