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거장 차이밍량 “행자 연작 새 작품은 전주에서 촬영”

정진영 2024. 5. 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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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의 세계적인 거장 차이밍량(사진) 감독이 12년을 이어온 '행자 연작' 10편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전북 전주시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지난 3일 진행된 '차이밍량-행자 연작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차이밍량 감독은 "('행자 연작'은) 영화관에서 상영되면 좋을 거라 생각한 작품인데, 처음으로 10편을 모두 극장에서 상영하는 대범한 선택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며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전주에서 11번째 '행자 연작'을 촬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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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서 ‘행자’ 특별전
“10편 전체 첫 영화관 상영에 감사”


예술영화의 세계적인 거장 차이밍량(사진) 감독이 12년을 이어온 ‘행자 연작’ 10편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관에서 ‘행자 연작’ 10편이 모두 상영되는 건 전주국제영화제가 처음이다.

전북 전주시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 호텔에서 지난 3일 진행된 ‘차이밍량-행자 연작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차이밍량 감독은 “(‘행자 연작’은) 영화관에서 상영되면 좋을 거라 생각한 작품인데, 처음으로 10편을 모두 극장에서 상영하는 대범한 선택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며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전주에서 11번째 ‘행자 연작’을 촬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주에서 11번째 ‘행자 연작’을 촬영할 기회가 주어져 매우 신기하다. (전주에서) 굉장히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아직 전주가 낯설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주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이밍량 감독의 페르소나인 배우 이강생은 “한국에서 걸을 기회가 주어졌는데, 매우 기대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차이밍량 감독이 연출한 ‘행자 연작’은 붉은 승복을 입은 행자(이강생)가 맨발로 느리게 걷는 장면들을 담은 영화들의 모음이다. 2012년 ‘무색’으로 시작된 ‘행자 연작’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10번째 작품 ‘무소주’까지 10년이 넘는 기간을 이어져 왔다. 특별한 사건이나 이야기, 음악 없이 다양한 국가의 길거리를 행자가 느리게 걷는 모습이 펼쳐진다.

롱테이크로 촬영된 화면 속엔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담겼다. 미세하게 떨리는 행자의 승복이나 한 걸음을 매우 집중해 내딛느라 떨리는 행자의 다리, 발 근육이 클로즈업돼 보이기도 한다. 영화를 정해진 틀 안에만 가두기를 거부해온 차이밍량 감독은 ‘행자 연작’을 통해 영화가 스토리텔링에 한정되지 않는 이미지의 예술임을 입증한다. 차이밍량 감독은 “이미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싫증을 내고 영화 보길 포기한 시대가 도래했다. 영화와 영화관은 지금 개혁이 필요한 시대”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관객들에게 영화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큰 화면으로 정해진 구도 안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그 자체로 매력과 마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주=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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