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대신 키즈카페… 이유는 안전 관리 차이

최수진 2024. 5. 7.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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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 사는 박민영(37)씨는 7살짜리 딸과 함께 집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 공원 대신 키즈카페를 주로 들른다.

박씨는 6일 "어린이 공원에 침에 젖어 축축한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을 때가 많고, 구청 관리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간식까지 포함해 하루 4만원이 넘는 돈을 쓸 때가 많지만 돌발 사고 위험이 적고, 안전하게 시설 관리가 이뤄지는 키즈카페를 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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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놀이시설, 관리 주체 제각각
놀이터 숫자 줄고 키즈카페 늘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박민영(37)씨는 7살짜리 딸과 함께 집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 공원 대신 키즈카페를 주로 들른다. 박씨는 6일 “어린이 공원에 침에 젖어 축축한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을 때가 많고, 구청 관리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간식까지 포함해 하루 4만원이 넘는 돈을 쓸 때가 많지만 돌발 사고 위험이 적고, 안전하게 시설 관리가 이뤄지는 키즈카페를 애용한다.

안전 문제와 이용 제한 등으로 동네 놀이터 대신 돈을 내고 키즈카페로 발길을 돌리는 부모가 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어린이 놀이시설은 이달 기준 9388곳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24곳이나 줄었다. 반면 서울형 키즈카페는 구립과 시립을 포함해 지난해 23곳에서 지난 5월 기준 28곳으로 늘었다.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안전이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현재 실외 어린이 놀이시설은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다. 놀이터가 아파트 내에 있다면 관리사무소, 도시공원에 있다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공원 녹지과에서 관리한다. 학교·유치원·어린이집에 있는 놀이터는 해당 기관이 스스로 관리를 담당한다. 안전점검도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6월에는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철제 흔들의자가 쓰러져 초등학생이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학교나 대단지 아파트의 놀이터는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충남 천안에 사는 이모(41)씨는 자녀와 함께 인근 초등학교의 놀이터를 애용했지만, 최근 학교 보안정책으로 하교 후 운동장이 폐쇄되면서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이씨는 “근처 대단지 아파트에 놀이터가 있지만 외부인은 출입금지”라며 “관리가 잘된 놀이터가 생각보다 없어서 그냥 공원을 가거나 일주일에 한 번 실내 놀이터를 가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실외시설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아이들의 발달을 위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야외 놀이시설을 보장하고, 시설 간 안전관리 격차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orc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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