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덜덜한 점심값… 뉴노멀된 苦물가

문수정 2024. 5. 7. 0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송파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고모(33)씨는 최근 고물가를 새삼 실감했다.

고물가가 '뉴노멀'이 됐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대를 유지했지만 8년간 지나온 '저물가 시대'는 저물었다.

'고물가 스트레스'가 단번에 이해되는 지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물가 시대는 끝났다] ①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송파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고모(33)씨는 최근 고물가를 새삼 실감했다. 점심시간에 간 식당의 메뉴판을 보면서다. 콩나물국밥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이었다. 고씨는 “점심값을 아껴보려 평소 즐기지도 않는 국밥을 먹으러 갔다가 너무 놀랐다”며 “서민 음식인 콩나물국밥도 1만원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밥 한 그릇도 1만원을 내야 먹을 수 있는 시대다. 고물가가 ‘뉴노멀’이 됐다.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2~5%대의 물가 상승률을 경험하고 있다. 이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대를 유지했지만 8년간 지나온 ‘저물가 시대’는 저물었다.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은 먹거리물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식품·외식 가격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6일 국민일보는 2021년 6월부터 이달까지 3년 치 주요 식품·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가격 변동을 조사했다. 36개월 동안 여섯 차례를 제외하고 매달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년간 가격 인상이 진행되지 않은 시기는 2021년 6월, 2022년 5월, 2023년 5월과 9월, 올해 1월과 3월 이렇게 6번뿐이었다. 그러나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이 변동되지 않은 때에도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신선식품물가 인상을 포함하면 3년간 사실상 매달 식품·외식 가격 인상을 겪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고물가 스트레스’가 단번에 이해되는 지점이다.

외식물가의 급등은 한국소비자원이 매달 조사하는 8개 주요 외식 품목 가격으로 확인된다. 지난 3월 기준 서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1인분 (200g) 평균가격은 1만9981원이다. 삼계탕(1만6923원), 냉면(1만1538원), 비빔밥(1만769원)까지 4개 품목의 1인분 가격이 평균 1만원을 넘어섰다. 칼국수(9115원), 김치찌개백반(8038원), 짜장면(7069원) 가격도 1만원에 육박한다.


특히 냉면 가격 변동은 한국 외식물가의 급등세를 한눈에 보여준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 서울지역 냉면 가격은 평균 7897원이었다. 지난 3월 냉면 평균가격은 1만1538원이다. 10년 새 서울의 냉면 가격은 50% 가까이 뛰었다. 1만원을 처음 넘어선 것은 2022년이었다. 전년(9423원) 대비 9.2% 상승했다. 최근 10년간 냉면 가격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서울에서 점심 한 끼 가격은 2만원을 향해가고 있다. 삼겹살은 올해, 삼계탕은 1~2년 안에 2만원 돌파가 예상된다. 냉면은 2020년 이후 연평균 6.0%씩 가격이 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5년 뒤인 2029년에 평균 1만5000원을 넘어선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9.2%의 상승률을 적용하면 서울지역 평균 냉면 가격은 2027년 1만5025원으로 전망된다. 2만원을 돌파하는 시점은 7년 뒤인 2031년(2만1364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