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기업하겠다’ 도전할 환경 만들고 싶다…반도체 라인 더 필요”

최현주 2024. 5. 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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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소통에 집중해서 국민이 바라는, 가능한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경제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3월 재선임된 대한상의 회장 두번째 임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2기에는) 할 수 있는 일에 좀 더 집중해서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최 회장은 2021년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이후 줄곧 소통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말엔 경제계, 정부를 비롯해 주한외국공관, 주한외국상의, 외국인투자기업 등 270여 명을 초청해 해외 각국과 한국의 경제 교류를 도모하는 ‘KCCI 글로벌 경제 교류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지금 (한국) 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수출 모델이 잘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 여러 국가와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만든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솔직히 기업에 대한, 경제계에 대한 약간 반기업 정서가 있는데 완화‧개선하고 싶다”며 “많은 사람이 ‘나도 기업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정말 신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제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그는 “(기업들로선) 크게 달라진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여소야대’ 정국이 달라지지 않았고 다만 저성장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에 해왔던 기조대로 계속 가도 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의 방법론으로는 효과가 별로 없었던 만큼 대안이 무엇인지 (대한상의가) 더 잘 내놓고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론을 좀 더 시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것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회장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바꿀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존재하는데, 실제로 (미국의) 의회가 따라가지 않는 이상 미국과 한국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쉽지 않다”며 “미국과 꾸준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이라고 말했다.

22대 국회에는 ‘통합적인 안목’을 기대했다. 노동 개혁이나 상속세제 개선, 저출산·고령화 등 주요 현안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을 국회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경제 문제는 서로 물리고 물리는 형태라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도 노동 개혁 문제와 다 연결이 돼 있다”며 “이 전체 문제를, 경제가 돌아가는 전체 상황을 (국회가)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젠슨 황은) 오랫동안 본 사람인데 자기네 제품 빨리 나오게끔 우리 연구개발(R&D)을 서둘러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깜짝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도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으로 5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최 회장은 “지난해 (실적과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커지고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존재한다”며 “지난 몇 년을 보면 코로나19로 수요가 확 늘었다가 소비가 확 둔화하며 (반도체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되리라 생각하고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진 만큼 수요를 충족하고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라인을 더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침체한 배터리 시장 업황에 대해서는 “(경기가)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퇴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현재 배터리 상황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이라며 “전기차가 캐즘 현상을 일으키니 배터리·소재 등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전기차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이 회복)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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