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 안 팝니다" 성심당 서울 오는데 입맛 다시는 이유
대전 지역 먹거리 명소인 성심당이 서울에 상륙한다. 다만 빵은 판매하지 않고 브랜드 역사에 대한 전시만 진행한다.
성심당은 최근 본점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시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더 넥스트 커뮤니티’ 참여 소식을 전했다. 이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시 중구 통일로 소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성심당은 “많은 분께서 빵도 판매하는지 문의하시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전시만 진행하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노점에서 시작했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피란 온 임길순(1911∼97) 창업주가 대전에 뿌리를 내렸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찾아갈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빵집으로 성장했다. 원조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앞에 열었던 찐빵집이 전국 최고의 빵집이 된 거다. ‘성심당에 가기 위해 대전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심당의 인기는 대전의 관광 문화를 바꿀 정도다.
현재 은행동 본점,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 등 대전 지역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성심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기업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 같은 대기업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더 넥스트 커뮤니티’ 행사에는 성심당과 태극당 등의 빵집을 비롯해, 헬카페, 모모스커피, 로우키, 복순도가 등 50여개 지역 식음료 브랜드가 참여해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전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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