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명이 부통령 되고 싶다 애원”…충성 경쟁 유도

전웅빈 2024. 5.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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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이 되고 싶다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지목된 정치인들에게 충성 경쟁을 유도했다.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잠재적 후보군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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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F1 마이애미 그랑프리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이 되고 싶다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 지목된 정치인들에게 충성 경쟁을 유도했다.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잠재적 후보군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후원자 행사에서 잠재적인 부통령 후보들을 과거 리얼리티 쇼인 ‘어프렌티스’ 스타일로 비교하며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4만 달러 이상을 낸 고액 후원자들을 위한 비공개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50명의 사람이 나에게 전화해 간청하고 있다”며 이들이 “오른팔이라도 자르겠다. 제발 부통령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야심 찬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당일 행사에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J.D 밴스 상원의원,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 부통령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테파닉 의원을 거명하며 “탄핵에 맞서 나를 변호했고, 반유대주의에 맞서지 못한 클라우딘 게이 하버드 전 총장을 끌어내렸다”며 “모두가 그녀가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콧 의원(가장 훌륭한 옹호자), 밴스 의원(놀라운 정치인), 버검 주지사(정말 인상적), 루비오 의원(재능 있는 사람) 등을 모두 호명하며 일일이 칭찬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애완견을 죽였다는 일화를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노엄 주지사에 대해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남 이후 이들 후보군은 이날 일제히 주요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이 사람들은 게슈타포 행정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들이 가진 유일한 방법이고 그들이 (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를 나치 시절 비밀 경찰조직 게슈타포에 비유한 것이다.

버검 주지사는 CNN 인터뷰에서 게슈타포 발언 논란에 대해 “핵심 내용이 아니다.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가 겪고 있는 재판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방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관련 재판에 대해 “정의를 빙자한 졸렬한 모방”이라며 “사업 신고 오류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스콧 의원은 NBC 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치에 영합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당선돼도 2024 대선 결과를 인정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스테파닉 의원은 폭스 뉴스에 나와 대학 캠퍼스 혼란을 비판하며 “바이든의 민주당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루비오 의원도 “바이든은 약하다. 성조기를 찢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한 유학생들 비자를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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