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달라졌다"…연말까지 긴축 고통 불가피

조시형 2024. 5. 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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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한국에서 모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드는 만큼 시장금리는 다시 올라 대출자를 계속 한계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정선미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 PB팀장은 "올해 당초 0.75%p∼1.00%p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미국 경제의 양호한 경기 지표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며 "상반기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고, 하반기에도 큰 폭의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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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시형 기자]

미국·한국에서 모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드는 만큼 시장금리는 다시 올라 대출자를 계속 한계 상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런 고금리의 고통이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480∼5.868% 수준이다.

약 석 달 전 1월 31일(연 3.450∼5.825%)과 비교해 상단이 0.043%포인트(p), 하단이 0.030%p 높아졌다.

다만 이 오름폭은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0.078%p·3.853→3.931%)보다는 작다. 일부 은행에서 3월 가계대출 감소 등에 대응해 일시적으로 가산금리 등을 다소 낮춰 금리 상승 충격을 흡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3개월 사이 연 4.200∼6.200%에서 4.300∼6.330%로 상·하단이 0.130%p씩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850∼6.838%)의 경우 상단은 0.184%p 높아졌지만, 하단이 0.220%p 낮아졌다.

이처럼 최근 금리가 전반적으로 다시 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관련 전망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1월 말 당시만 해도 5월, 늦어도 6월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이후 예상 시점이 계속 늦춰지더니 최근에는 9·11월 인하조차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함께 시장 금리도 들썩이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장중 연 4.708%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시작된 통화긴축, 고금리 환경이 연내 뚜렷하게 바뀌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선미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 PB팀장은 "올해 당초 0.75%p∼1.00%p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미국 경제의 양호한 경기 지표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며 "상반기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고, 하반기에도 큰 폭의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고금리에도 가계대출이 계속 불어나면서, 개별 은행의 대출 수요 억제 목적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는 분위기다.

예를 들어 NH농협은행은 2일 자로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 변동금리를 0.15%p 높였고,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0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p 상향 조정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698조30억원으로, 3월 말(693조5천684억 원)보다 4조4천346억원 불었다.

앞서 3월에는 2조2천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2천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전월 대비)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며 감소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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