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가장들 전신화상 중태… ‘전주 폭발사고’ 비극

나경연 2024. 5. 6. 03: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2일 전북 전주의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설인 리사이클링타운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다.

전주시의회가 5일 전주시로부터 보고 받은 '리사이클링타운 가스 폭발 사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6시42분쯤 시설 음식물처리동 지하 1층의 리사이클링센터에서 발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사흘 앞둔 지난 2일 발생
2명 위중… 인공호흡기 착용 상태
새어나온 메탄가스가 주 원인 추정
지난 2일 오후 6시42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리사이클링센터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노동자 5명이 다쳤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2일 전북 전주의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설인 리사이클링타운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다. 피해자 대다수는 30~40대 가장으로 이 중 2명은 화상 정도가 심해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스 유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주시의회가 5일 전주시로부터 보고 받은 ‘리사이클링타운 가스 폭발 사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6시42분쯤 시설 음식물처리동 지하 1층의 리사이클링센터에서 발생했다. 침전물인 소화슬러지 배관 교체 작업 중에 새어 나온 메탄가스가 폭발의 주원인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 5명 중 2명은 각각 전신 85%, 77%의 화상을 입고 현재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 당장 수술을 진행할 경우 더 악화할 수 있어 다른 근로자와 달리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태성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분회장은 “사고를 당한 근로자 대부분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고, 결혼을 막 앞둔 예비 신랑도 있다”면서 “한 동료는 이 직장에서 일하면서 홀로 아들을 키워왔는데 이번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음식물쓰레기 과정에서 발생한 메탄 가스 등 인화성 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충분한 배기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폐기물 처리 공장 내 폭발 사고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근로자 피해 건수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수도·하수 및 폐기물 처리업 산재 처리 건수는 2018년 786명에서 2022년 1039명으로 증가했다. 매달 80명 가량이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폐기물 시설 관리·감독 책임을 민간에만 떠넘겨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전주리사이클링타운은 전주시가 수익성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세웠다. 출자한 민간 기업이 2036년까지 운영 및 관리를 책임진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민간에 맡겨놨더라도 감시·감독의 원 책임자는 지방자치단체”라며 “밀폐공간 내에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측정기를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해 놓고, 유해가스 농도가 일정 이상이면 경보가 울리게 하는 등 실질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