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 밀린 애플의 경고… 현실 안주한 기업에 미래 없다

2024. 5. 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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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이 현상유지에 만족한 기업이 미래를 선도할 수 없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 빅테크 기업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에서 빠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애플의 위기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다.

그러나 이런 애플조차도 혁신의 대열에서 잠시 벗어나면 순식간에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게 현실이다.

저출산 극복, 노동·연금 등 사회개혁이 절실하지만 성장의 문제는 결국 기업의 혁신을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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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새로운 생태계에서 소외돼
매출 하락에 M7 제외 주장도 나와
신성장 이끌 우리 기업도 명심해야
AP뉴시스


혁신 없이 현상유지에 만족한 기업이 미래를 선도할 수 없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 빅테크 기업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에서 빠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애플의 위기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다. 1100억 달러라는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급락하던 주가는 반등했지만 애플을 향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스마트폰 이후 찾아온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지 못한 채 새로운 생태계에서 소외됐다는 평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 시장에서조차 TSMC와 엔비디아에게 크게 밀리는 현실에서 우리 기업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될 교훈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대거 매각한 사실이 지난 4일 주주총회에서 공개됐다. 2016년 애플 주식 1000만주를 처음 사들인 뒤 지난해 말 9억500만주까지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렸지만 최근 1억1600만주를 매각했다.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버핏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애플의 매출 감소 추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실제로 애플은 혼합현실(MR) 기술에 매달리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화된 AI 혁명을 애써 외면했다.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혁신 DNA가 실종되고 몸을 사리며 안정을 추구했다는 악평이 쏟아졌다. 물론 시가총액이 2조8000억 달러가 넘는 애플의 잠재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AI 시장을 놓고 벌이는 M7의 전쟁에서 열세를 만회하고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애플조차도 혁신의 대열에서 잠시 벗어나면 순식간에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게 현실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저성장의 늪으로 점점 깊숙히 빠져들고 있다. 기존 국가주도 모델이 한계에 부딪혀 잠재성장율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경고가 터져나온다. 저출산 극복, 노동·연금 등 사회개혁이 절실하지만 성장의 문제는 결국 기업의 혁신을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 지금 미국에서는 M7 외에도 플랫폼 기업인 넷플릭스, 에어비엔비, 우버 등이 새롭게 성장하는 ‘일렉트릭11(E11)’로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를 늘려 외형을 키우거나 현실에 안주한 3, 4세 경영 등으로는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앞서가는 이같은 글로벌 혁신의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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