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대로면 정권교체… 참패한 보수당, 위기의 수낵

김철오 2024. 5. 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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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차기 총선의 전초전인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의 참패로 리시 수낵 총리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정권교체 위기에 몰린 보수당에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 거세진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은 조기 총선 실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BBC는 이번 선거 득표율을 전국 단위로 환산한 총선 예측에서 "보수당이 사상 최저인 25%를 기록해 노동당(34%)에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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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수당, 시장선거 11곳 중 1곳 승리
차기 총선서 노동당에 정권 빼앗길 위기
파키스탄계 런던시장 3연임 ‘입지전’ 지속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동남부 스탠퍼드리호프에 있는 독일 운송기업 DHL의 항만시설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차기 총선의 전초전인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의 참패로 리시 수낵 총리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정권교체 위기에 몰린 보수당에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 거세진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은 조기 총선 실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보수당은 지난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직선 시장 선거 11곳 가운데 티스밸리 1곳에서만 승리했다. 재검표를 거쳐 4일에야 개표를 끝낸 웨스트미들랜드에서는 보수당의 앤디 스트리트 시장이 불과 1508표(0.3% 포인트) 차이로 노동당의 리처드 파커 후보에게 졌다.

노동당이 가장 크게 환호한 곳은 수도 런던이다. 파키스탄계 이민 2세인 노동당의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버스운전사 아버지와 재봉사 어머니 사이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공공주택에서 자란 ‘흙수저 정치인’으로, 2016년 서구 주요국 수도의 사상 첫 무슬림 시장이 됐고 이번에 3선까지 달성했다.

보수당은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완패했다. 107개 지방의회에서 2655명의 의원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473석을 빼앗겨 51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노동당은 185석을 추가한 1140석, 자유민주당은 104석을 늘린 521석을 차지했다.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교수는 “보수당이 40년 만에 최악의 선거 결과를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보수당의 패배는 고물가·고금리를 동반한 경기침체, 불법 이주민 급증 등으로 인해 민심이 ‘정권 심판’을 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 1월 28일 전까지 치러야 하는 총선에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게 됐다. BBC는 이번 선거 득표율을 전국 단위로 환산한 총선 예측에서 “보수당이 사상 최저인 25%를 기록해 노동당(34%)에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낵 총리의 국정 운영 동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그는 최근 불법 이주민을 르완다로 이송하는 정책으로 노동당의 비판을 받았고, 2009년 이후 출생자를 ‘비흡연 세대’로 만드는 법안을 추진해 보수당 내 강경파의 저항에 부딪혔다. 전직 총리인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중심의 당내 강경파가 수낵 총리를 흔들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수당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일부 하원의원들은 지도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은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노선을 변경할 때가 됐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 때는 더 큰 지진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실망스럽다”면서도 “계획을 계속 진전하겠다는 내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졌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10년짜리 국가적 쇄신을 맞이하는 변화가 이날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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