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직인데 어쩌나"...어린이날 호우·강풍에 하늘길 막히고 행사 취소

최경호, 황희규, 최충일 2024. 5. 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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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5일 제주와 전남을 중심을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각종 행사와 축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공항은 돌풍과 급변풍이 6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항공기 운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상당수 항공편은 결항했다.


제주 최대 345㎜ 많은 비


지난 1월 23일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뜨고 있다. 뉴스1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 산지·북부중산간·남부중산간에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서부·동부·남부와 전남 여수시·해남군 등 11개 지역에는 호우 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도 산지와 전남 흑산도·홍도에 강풍 경보, 제주·전남지역 19개 지역에 강풍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산지에 최대 345㎜, 중산간에 93㎜, 전남 장흥 관산에 7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예상 강수량은 6일 오전까지 제주도 북부·추자도 20~60㎜, 그 외 지역 50~150㎜(많은 곳 200㎜ 이상)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오늘 밤까지 많은 수증기가 동반된 강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시간당 30㎜ 내외(산지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내일 새벽 6시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일부 하늘길·바닷길 막혀


어린이날인 5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청사 내부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풍랑특보 발효에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국제선 74편(출발 39편·도착 35편)이, 국내선 5편(출발 3편·도착 2편)이 결항 처리됐다. 결항편 대부분이 오후 3시 이후 예정된 항공편이다.항공편 지연도 30여 편으로 최대 2시간까지 늦어지면서 많은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공항 돌풍으로 착륙이 지연되면서 지연도 30여 편으로 속출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Wind Shear·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또 부산 김해공항 기상도 악화하며 제주와 부산을 잇는 하늘길이 가장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모(42·부산)씨는 “비행기로 부산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결항 메시지가 와 난감하다”며 “일단 공항에서 기다려보고, 오늘 육지로 못가면 회사에 설명해 내일 당직 근무를 바꿔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제주공항에 남풍과 남서풍이 최대 순간풍속 초속 23m까지 매우 강하게 불겠다. 전남에선 목포·완도·여수·고흥 등에서 40항로 50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내일 새벽까지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항공기 연결편의 비정상 운항 가능성이 있겠으니 공항 이용객은 운항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축제도 변경·연기 속출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시 주최,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 주관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기상 악화로 연휴 기간 개최 예정이던 행사와 축제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주최로 열릴 예정이던 어린이날 기념행사는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서귀포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실내로 장소를 변경했다. 서귀포 상효2동마을회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 주최 귤꽃향기 축제인 ‘귤꽃향기몬딱’ 행사는 오는 11일로 연기됐다.

광주광역시도 어린이날 행사를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시청 내부 1층 로비로 장소를 옮겼다. 함평나비대축제를 여는 함평군은 어린이날 일부 행사를 축소했고, 다향대축제를 개최한 보성군은 어린이날 행사를 주변 체육관으로 변경하고 야외 행사 일부는 축소·취소했다. 이날 서울 잠수교에서 열릴 예정이던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축제' 도 취소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잠수교 남단~북단까지 교통을 전면통제하고 '가면퍼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광주광역시=최경호·최충일·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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