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직인데 어쩌나"...어린이날 호우·강풍에 하늘길 막히고 행사 취소
어린이날인 5일 제주와 전남을 중심을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각종 행사와 축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공항은 돌풍과 급변풍이 6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항공기 운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상당수 항공편은 결항했다.
제주 최대 345㎜ 많은 비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제주 산지에 최대 345㎜, 중산간에 93㎜, 전남 장흥 관산에 7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예상 강수량은 6일 오전까지 제주도 북부·추자도 20~60㎜, 그 외 지역 50~150㎜(많은 곳 200㎜ 이상)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오늘 밤까지 많은 수증기가 동반된 강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시간당 30㎜ 내외(산지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내일 새벽 6시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일부 하늘길·바닷길 막혀
제주공항 돌풍으로 착륙이 지연되면서 지연도 30여 편으로 속출하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Wind Shear·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또 부산 김해공항 기상도 악화하며 제주와 부산을 잇는 하늘길이 가장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모(42·부산)씨는 “비행기로 부산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결항 메시지가 와 난감하다”며 “일단 공항에서 기다려보고, 오늘 육지로 못가면 회사에 설명해 내일 당직 근무를 바꿔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제주공항에 남풍과 남서풍이 최대 순간풍속 초속 23m까지 매우 강하게 불겠다. 전남에선 목포·완도·여수·고흥 등에서 40항로 50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내일 새벽까지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항공기 연결편의 비정상 운항 가능성이 있겠으니 공항 이용객은 운항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축제도 변경·연기 속출
광주광역시도 어린이날 행사를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시청 내부 1층 로비로 장소를 옮겼다. 함평나비대축제를 여는 함평군은 어린이날 일부 행사를 축소했고, 다향대축제를 개최한 보성군은 어린이날 행사를 주변 체육관으로 변경하고 야외 행사 일부는 축소·취소했다. 이날 서울 잠수교에서 열릴 예정이던 '차없는 잠수교 뚜벅뚜벅축제' 도 취소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잠수교 남단~북단까지 교통을 전면통제하고 '가면퍼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광주광역시=최경호·최충일·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목욕탕서 내 치부 드러냈다" 여자 목사님의 고백 | 중앙일보
- 개그우먼 김주연, 무속인 됐다 "2년간 하혈·반신마비 신병 앓아" | 중앙일보
- “내가 조국 얘기 들어야 해?”…박범계의 훈시, 尹 폭발했다 | 중앙일보
- 4만원 바비큐 바가지 논란…백종원이 콕 찍은 '춘향제' 문제 | 중앙일보
- 블랙핑크 리사, 루이비통 2세와 행사 참석…사실상 공개열애 | 중앙일보
- "스태미너가 더 필요하긴 하다" 두 아내 공개한 격투기 스타 | 중앙일보
- "눈물 난다"…교실 드러눕던 아이, 1300만 울린 '초등래퍼' 됐다 | 중앙일보
- "노래 듣는데 왜 눈물이"…'초딩 시절' 소환하는 추억의 동요 | 중앙일보
- 미국 지켜주는 미사일?…1기당 163억, 비싸고 말 많은 SM-3 [이철재의 밀담] | 중앙일보
- "저출산 맞냐? 교통사고나 나라"…키즈카페 직원 막말 논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