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일日문화] 일본어 하면 떠오르는 "소우데스네~" 맞장구 표현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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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아마 풍부한 리액션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이, 하이'나 '소우데스네', '나루호도', 그리고 일본어 특유의 '에~'하는 반응까지 맞장구 표현이 정말 다양합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본어에는 맞장구치는 표현이 많은지, 그 이유에 대해 들려드립니다.
이처럼 다양한 표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응', '응응'등으로 맞장구를 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하다고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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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속에서 상대 반응 의식하는 언어 특성 때문
일본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아마 풍부한 리액션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이, 하이'나 '소우데스네', '나루호도', 그리고 일본어 특유의 '에~'하는 반응까지 맞장구 표현이 정말 다양합니다. 영어 등 다른 언어를 떠올려봐도 일본어만큼 다양한 맞장구가 떠오르지 않는데요.
오늘은 왜 이렇게 일본어에는 맞장구치는 표현이 많은지, 그 이유에 대해 들려드립니다.
일본어에서는 맞장구를 '아이즈치(相づち)'라고 부릅니다. 일본 사극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스승과 제자가 칼을 만든다고 한명씩 번갈아서 망치를 두드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이 망치를 츠치라고 부릅니다. 한자를 보면 서로 이 망치를 박자에 맞춰 두드린다는 뜻이죠. 맞장구를 치는 것이 박자에 맞춰 한 번씩 주고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맞장구를 치다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맞장구를 넣는다고 표현합니다.
일본인은 대화에서 아이즈치만 잘 써도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때문에 아이즈치에 대한 다양한 논문과 연구가 있습니다. 영어나 중국어 등 다른 언어보다 유난히 많은 표현 때문인데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친구와의 대화 중간중간에도 '확실히(たしかに·타시카니)', '그렇군(なるほど·나루호도)', '절대(絶?·젯타이)' 등을 즐겨 사용하죠.
논문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일본인의 화법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어는 화자와 청자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대화 형태지만, 일본어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일본인의 대화법은 '공화(共話)형'에 맞춰져 있다고 합니다. 청자가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들은 이야기의 내용을 맞장구쳐서 말하고, 이를 통해 사실상 두 사람이 대화를 만들어나가는 화법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다른 언어학 이론에서는 일본인이 말할 때 대화에서 오가는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보다 대화 중간중간 상호 관계를 고려하는데 맞추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는 않을지, 내 이야기를 듣고 괜찮은지, 재미있어하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렇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아이즈치를 계속해서 익혀나가야 하는데요. 실제로 아이즈치를 검색하면 '비즈니스에서 사용하는 아이즈치 모음' 등 다양한 아이즈치를 소개한 글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보통 어떤 아이즈치를 사용할까요? 먼저 비즈니스에서는 일본어 히라가나 '사'행을 딴 '사시스세소' 법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스가데스네(さすがですね)'입니다. 직역하자면 '역시네요'인데, 보통 역시 대단하다, 역시 당신은 그럴 줄 알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상대의 인정 욕구를 단번에 만족시키는 표현이라고 하죠.
두 번째는 '시라나캇타데스네(知らなかったですね)'입니다. '몰랐습니다'라는 뜻인데, 그런 것이 있었는지 몰랐다.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많이 씁니다.
세 번째는 '스고이데스네(すごいですね)'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고이'의 뜻은 많이 알려져 있죠? 엄청나시다는 뜻으로 상대를 추켜세울 때 씁니다.
네 번째는 '센스이이데스네(センスいいですね)'입니다. 센스가 좋으시군요, 센스있으시군요로 쓰는 칭찬입니다. 마지막은 의문형인 '소난데스까(そうなんですか)'로, '그렇습니까'의 의미를 가진 맞장구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표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응', '응응'등으로 맞장구를 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하다고도 하네요.
언어에는 이처럼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습니다. 일본은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메이와쿠(迷惑)' 문화가 있을 정도로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많이 의식하는 경향이 큰 나라죠. 이런 경향이 일본어만의 특성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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