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아섭·건우 6타점' 합작 NC, 볼넷 남발 혈투 속 SSG 제압...2연승+2위 사수 [문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가 이틀 연속 SSG 랜더스를 제압하고 연승을 질주했다. 어린이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고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NC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시즌 5차전에서 8-6으로 이겼다. 전날 19-5 대승의 기세를 몰아 또 한 번 SSG를 눌렀다. 올 시즌 SSG 상대 5전 전승으로 '랜더스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NC는 이날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신영우가 3⅔이닝 1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힘이 빛났다.
NC 타선은 박민우 1안타 2타점, 손아섭 4안타 2타점, 박건우 3안타 2타점 1득점, 데이비슨 1안타 1타점 1볼넷, 김성욱 1안타 1득점, 권희동 2볼넷 1득점, 서호철 2볼넷 1득점, 김한별 1안타 1득점 등 선발출전 야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SSG는 선발투수로 나선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제구 난조 속에 4이닝 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불펜까지 승부처에서 고전하면서 타선의 분발에도 2연패에 빠졌다.
최지훈 1안타 1타점 1득점 4볼넷 3도루, 에레디아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하재훈 2안타 2득점, 조형우 1안타 2타점 1득점 등으로 분전했지만 NC와의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한편 이날 경기는 양 팀 합쳐 총 22개의 4사구가 나오면서 게임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렸다.
▲NC 유망주 상대 기선 제압한 SSG, 리드오프와 4번타자의 멋진 콤비네이션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우익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NC는 박민우(2루수)-손아섭(좌익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지명타자)-서호철(3루수)-김성욱(중견수)-김형준(포수)-김한별(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2년차 유망주 신영우가 지난해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선발투수 엘리아스가 1회초 제구 난조 속에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SSG는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최지훈이 NC 선발투수 신영우를 상대로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NC를 압박했다. 1사 2루에서 4번타자 에레디아가 3유간을 꿰뚫는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에 있던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SSG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SSG는 3회말 추가 득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조형우, 최지훈의 연속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은 뒤 추신수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차려졌다.
SSG는 최정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이어간 1사 만루 찬스에서 에레디아가 또 한 번 힘을 냈다.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팀에 1득점을 안기면서 스코어는 2-0이 됐다.
▲3회까지만 완벽했던 엘리아스, 경기 뒤집은 NC의 저력
NC는 1회초 2사 만루 찬스가 무산된 뒤 SSG 엘리아스의 구위에 눌려 고전했다. 2회초 김성욱-김형준-김한별이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엘리아스의 기를 살려줬다.
엘리아스는 3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손아섭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박건우, 데이비슨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게임 흐림이 요동친 건 NC의 4회초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권희동의 볼넷 출루와 1사 후 김성욱의 중전 안타, 김형준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한별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리드오프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2-2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NC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손아섭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를 3-2로 만들었다.
▲추격 기회 놓친 SSG, NC는 불펜 조기 가동 승부수 통했다
SSG는 4회초 2사 후 안상현의 볼넷 출루, 조형우의 몸에 맞는 공, 최지훈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만루 기회가 상위 타선에 연결되면서 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NC 벤치는 선발투수 신영우의 제구력이 흔들리자 좌완 서의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영우의 투구수가 80개에 가까워진 점도 고려됐다.
서의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NC를 구해냈다. SSG 캡틴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NC의 3-2 리드를 지켜냈다. 양 팀 더그아웃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클린업 터진 NC, 박건우-데이비슨 콤비가 합작한 3점
NC는 4회말 고비를 넘긴 뒤 6회초 승기를 굳힌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형준의 볼넷 출루에 이어 김한별의 내야 안타, 박민우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찬스가 매끄럽게 이어졌다.
NC는 손아섭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한 차례 끊겼지만 박건우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박건우는 SSG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박건우는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고효준이 던진 7구째 127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NC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4번타자 데이비슨의 방망이까지 불을 뿜었다. SSG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투수를 우완 최민준으로 교체했지만 데이비슨의 집중력이 더 높았다. 데이비슨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면서 스코어는 6-2까지 벌어졌다.
▲SSG의 반격, 그러나 또 침묵한 캡틴 추신수의 방망이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1사 후 하재훈, 안상현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으면서 NC의 뒤를 쫓았다. 조형우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기는 했지만 2사 1·2루에서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6-3으로 따라붙었다.
최지훈은 이어진 추신수의 타석 때 NC 배터리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추신수의 안타 하나면 2점을 더 보탤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SSG에 주어졌다.
하지만 SSG는 믿었던 추신수가 또 한 번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NC 좌완 김영규의 6구째 135km짜리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치열한 공방전 펼쳐진 7회, 턱밑까지 쫓아간 SSG...그러나 또다시 추신수
NC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7회초 선두타자 서호철의 볼넷 출루와 천재환의 희생 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뒤 2사 후 김한별, 박민우의 연이은 몸에 맞는 공 출루로 또 한 번 만루 찬스가 주어졌다.
NC는 만루에서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에 오른 베테랑 손아섭이 힘을 냈다. SSG 우완 최민준을 무너뜨리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NC는 7-3으로 달아나면서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스코어를 유지했다.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1사 후 에레디아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7-4로 점수 차를 좁혔다.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이 계속됐다.
SSG는 2사 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성운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하재훈의 안타, 대타 이지영의 볼넷 출루, 조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면서 스코어는 7-6이 됐다.
SSG는 계속된 2사 1·2루 동점 찬스에서 최지훈이 볼넷으로 출루, 2사 만루로 NC를 압박했다. 삼진-삼진-희생 번트-삼진으로 침묵하던 추신수가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추신수는 힘없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NC 투수 한재승의 147km짜리 직구에 배트를 돌렸지만 정확히 컨택되지 않았다.
▲승기 굳힌 NC, 4시간 혈투에 마침표 찍다
NC는 8회초 천금 같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의 몸에 맞는 공, 권희동과 서호철의 연속 볼넷 출루 후 무사 만루에서 김성욱의 유격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득점, 8-6으로 도망갔다.
SSG도 8회말 1사 후 에레디아, 고명준의 연속 안타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NC 마무리 이용찬을 넘지 못했다. NC 벤치는 1사 1·2루에서 클로저를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고 신의 한수가 됐다. 이용찬이 박성한, 하재훈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용찬은 이후 9회말 SSG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잠재우고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NC 다이노스/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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