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야채 먹으면 구역질” 35년 동안 매일 ‘이것’ 먹은 남성

전종보 기자 2024. 5. 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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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 때문에 35년 동안 한 번도 과일·야채를 먹지 않았다는 영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마이클은 매일 마마이트 잼을 먹는 동안 과일, 야채는 한 번도 먹지 않았다.

마이크는 두 번째 치료 후 말린 살구를 먹게 됐고, 여러 차례 최면 치료를 받은 뒤로는 과일, 야채가 들어간 다른 음식 또한 먹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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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마이클 프리스-존스(37) / 사진 = 더 선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 때문에 35년 동안 한 번도 과일·야채를 먹지 않았다는 영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대신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짜고 쓴 ‘마마이트 잼(이스트 추출물로 만든 영국 잼)’을 먹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우스터셔 맬번에 거주하는 마이클 프리스-존스(37)는 어린 시절부터 매일 마마이트 잼을 먹어왔다. 아침에는 토스트, 점심에는 샌드위치에 잼을 곁들였다. 그는 “사람들이 질리지 않느냐고 묻는데, 한 번도 질려본 적이 없다”며 “마마이트 잼은 종교와 같다. 나는 그 맛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매일 마마이트 잼을 먹는 동안 과일, 야채는 한 번도 먹지 않았다. 과일, 야채를 입에 대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기 때문이다. 다른 음식이나 초콜릿, 과자 등은 먹을 수 있었지만, 유독 과일, 야채에만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는 “두 살쯤 됐을 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어머니는 나를 도우려 했지만 나는 늘 마마이트 샌드위치나 토스트만 먹었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와 함께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면서 검사를 받기도 했다”고 했다.

불균형적인 음식 섭취는 체중 증가로 이어졌다. 계속 살이 찌기 시작했고, 지난해 몸무게가 114kg까지 늘었다. 결국 마이크는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최면 치료사를 찾아갔다.

최면 치료사 데이비드는 그에게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 진단을 내렸다.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는 섭식장애의 일종으로, 특정 음식을 제외한 다른 음식에는 식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다른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은 물론, 먹었을 때 일어날 문제를 상상만 해도 불안감을 느끼고 구토,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최면치료사 데이비드는 최면을 통해 그가 과일, 야채와 같은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고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도왔다. 효과는 확실했다. 마이크는 두 번째 치료 후 말린 살구를 먹게 됐고, 여러 차례 최면 치료를 받은 뒤로는 과일, 야채가 들어간 다른 음식 또한 먹을 수 있게 됐다. 식습관을 고친 후 몸무게도 10kg 이상 빠졌다. 데이비드는 “마이클은 음식 맛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을 가진 상태였지만, 최면치료 후 새로운 건강식품을 먹고 마실 수 있었다”며 “그가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는 몸 관리를 위해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요거트에 과일을 조금씩 넣어 먹고, 스무디도 마실 수 있다”며 “여전히 마마이트 잼을 먹지만, 이제는 다른 음식도 먹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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