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1위' 강승호 또 대포, 이병헌+김택연 이닝 삭제쇼…'잇몸 야구' 두산, '잠실 라이벌' LG 상대 위닝시리즈 확정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잇몸 야구'가 LG 트윈스를 집어삼켰다. 올해 뜨거운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강승호는 결승포를 쏘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 3-2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전적은 18승 19패다.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주말 3연전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2연패에 빠져 시즌 전적은 18승 2무 17패가 됐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 양 팀은 '잠실 라이벌'은 물론, 어린이날(5일) 연휴 등 다양한 흥미 요소가 합쳐지며 야구 팬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는 경기 개시 시각인 14시보다 약 1시간 빠른 12시 52분 2만 3750석이 모두 팔리며 열기를 한껏 돋구었다.
◆'잇몸 야구' 두산 VS '설욕 다짐' LG
하루 전(3일) 두산은 LG를 상대로 6-4 승리를 챙겨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팀이 5-4로 앞선 9회초 2사 2루 조수행이 1타점 적시타로 KO 펀치를 날려 승리했다.
두산은 하루 뒤 위닝시리즈 확정을 목표로 그라운드에 나섰으나 상황이 좋지 못했다. 라인업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허경민과 김재환, 김재호 등 베테랑이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전민재(유격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 선발 투수 최준호(올해 3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5.73)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호는 어제(3일 잠실 LG전) 파울 타구에 맞았는데 근육에도 같이 맞아 타박상이 있다. 오늘(4일) 경기 연습 전에 움직여봤는데, 힘들다는 보고를 받았다. 경기가 안 될 정도다. 허경민은 햄스트링에 피로도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김)재환이는 몸 상태보다는 상대가 왼손 투수고,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나간다. (조)수행이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휴식한다. 경기 후반에는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선발 투수로 손주영(올해 6경기 1승 1패 27이닝 평균자책점 3.67)을 선택했다. 그 뒤를 받칠 야수진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범석(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로 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범석이 출전하며) 김현수와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가 돌아가며 쉴 수 있다. 오스틴도 지명타자로 휴식할 수 있다. 그런 방법으로 (김)범석이한테 기회를 줄 것이다. 일주일에 4~5경기 정도 선발로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생애 최고' 홈런 페이스…거포 내야수 강승호, 또 홈런포 쾅!
2024시즌 생애 최고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강승호가 또다시 대포 한 방을 터트렸다.
강승호는 1회초 첫 타석부터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중전 안타 후 도루로 만든 1사 2루. 강승호는 상대 선발 손주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4m 2점 홈런(시즌 9호)으로 2-0 선취점을 만들었다.
올해 강승호는 그 누구보다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한 시즌 최다 홈런(10홈런)을 친 2022년보다 더 뛰어난 페이스를 보이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산은 강승호의 홈런으로 2-0 경기 초반 리드를 이어갔다.
추가점은 4회초였다. 양석환의 볼넷과 김기연의 우전 안타가 나와 2사 1,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이유찬은 1타점 2루타를 때려 3-0으로 도망갔다.
◆생애 첫 승리가 눈앞인데…못 버티고 내려간 최준호
선발 최준호는 생애 첫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경기 초반 최준호의 인상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4회까지 두산에 단 한 점도 빼앗기지 않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타선도 3점을 뽑으며 최준호의 어깨를 가볍게 한 상황. 데뷔 첫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3개가 남은 상황에서 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최준호는 첫 타자 오지환에게 보이지 않는 야수 실책으로 3루타를 허용했다.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헨리 라모스, 중견수 정수빈의 합이 맞지 않으며 뜬공을 포구하지 못했다. 이후 박동원은 이유찬의 다이빙캐치 호수비에 힘입어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3루에서는 적시타를 헌납했다.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3-1로 추격당했다.
실점 이후 최준호는 버텨보려 했지만, LG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홍창기에게 볼넷,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1사 만루에서 배턴을 구원 투수 이병헌에게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병헌은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3-2가 됐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리드를 유지했다.
최준호의 최종 성적은 4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 5회를 채운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지만, 일찌감치 마운드를 떠나며 데뷔 첫 승리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틀 연속 불펜 열일…두산, 어린이날 시리즈 위닝 확정
이틀 연속 두산 불펜이 힘을 냈다.
두산은 두 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됐지만, 불펜의 힘으로 버티며 승리했다. 선발 최준호가 내려간 뒤 팀은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했다. 이병헌이 1⅓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김택연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6회말 1사 후 김범석에게 볼넷을 허용해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대주자 최승민을 견제사로 처리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택연은 7회말 박동원과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됐으나 까다로운 타자 박해민과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 실점하지 않았다.
김택연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멀티이닝 투구에 나섰다. 선두타자 오스틴을 스윙삼진으로 처리한 뒤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문성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바뀐 투수 최지강이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2사 1,2루에서 박동원을 투수 땅볼로 막아 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내보냈고,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두산은 선발 최준호 이후 이병헌(1⅔이닝 무실점)과 김택연(1⅔이닝 무실점)-최지강(⅓이닝 무실점)-홍건희(1이닝 무실점)가 마운드에 올라 LG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강승포가 결승포를 쳐냈고, 이유찬이 쐐기타, 양의지가 3안타를 때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LG는 선발 손주영이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유영(1이닝 무실점)-박명근(1⅓이닝 무실점)-김진성(⅔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나섰다.
김현수와 신민재는 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은 총합 6안타에 그쳐 고개 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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