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맞아 교회 전역에 울려퍼진 아이들 웃음소리

임보혁 2024. 5. 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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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대성전에 모인 아이들이 이영훈 목사를 따라 이렇게 외쳤다.

교회 측은 이날 미취학 어린이부터 중·고교생, 학부모 등 약 4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교회 곳곳은 한껏 부푼 표정의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마치 하나의 놀이공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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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4일 교회 전역에서 다음세대 위한 ‘교회학교의 날’ 행사 진행
다문화가정·지역주민 등도 참여해 함께 즐겨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학교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4일 서울 여의도의 교회 앞 광장에서 진행된 '2024 교회학교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대성전에 모인 아이들이 이영훈 목사를 따라 이렇게 외쳤다.

이 목사는 “어린이 여러분 모두 오늘 하루 기쁘고 즐겁고, 복되고 행복한 날이 되길 바란다”며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시니까 다 같이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대요’라고 외쳐보자”고 권면했다. 이어 아이들은 이 목사의 기도를 따라 고사리 같은 손을 모아, 혹은 엄마 손을 함께 맞잡고 눈을 감고 기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날 어린이날을 맞아 교회 대성전에서 드린 ‘온 가족이 함께하는 예배’ 모습이다. 교회는 이어 교회 내 베다니광장과 베다니홀, 십자가탑 주변과 부속 성전 등 교회 곳곳을 개방하고, ‘2024년 교회학교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교회 대성전에서 진행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예배’에서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다.

교회 측은 베다니광장에 푸드트럭을 배치해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했고, 십자가탑 주변에는 매트에 바람을 불어넣어 만든 대형 놀이기구 에어바운스를 설치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교회 부속 성전 곳곳에서는 십자수, 가죽공예, 네일아트와 같은 참여형 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뮤지컬 ‘선물, 인 투 더 바이블’과 CCM 콘서트 같은 공연도 진행됐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 세미나도 열렸다. 장동학 하늘꿈연동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서 ‘소통’이란 주제로 부부간의 소통법 등을 강연했다.

교회 측은 이날 미취학 어린이부터 중·고교생, 학부모 등 약 4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교회 곳곳은 한껏 부푼 표정의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마치 하나의 놀이공원 같았다.

아이들이 에어바운스를 타며 놀고 있다.


교회 측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공예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아이들이 십자수 공예를 하는 모습.

이날 행사는 아이를 둔 교회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됐다. 교회 근처 마포구에 산다는 이현희(45·여)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와 교회를 찾았다. 이씨는 “사람 많은 유명 놀이공원에 애들을 데리고 다녀올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았는데 교회에 놀거리가 마련됐다고 해서 와봤다”며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애들이 즐겁게 노는 걸 보니 앞으로도 교회가 이런 기회를 많이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람들이 교회 앞 베다니광장에 자리잡은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모습.

또 행사장 곳곳에서는 외국인 성도 등 다문화가정도 종종 눈에 띄었다. 나이지리아인 치옹웬도(34·여)씨는 아홉 살짜리 장남을 비롯해 4명의 자녀와 교회를 찾았다. 치옹웬도씨는 “5년 전 한국에 들어와 2년 전부터 이 교회에 등록해 출석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는 5월 27일이 어린이날인데 한국에서 이렇게 교회에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이어 “남편은 애들만 교회에 내려주고 출근해 혼자 애들을 보기 쉽지 않다”며 “그래도 굳이 놀이공원에 가지 않아도 이렇게 교회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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