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아담 PK 결승골' 울산, FC서울 원정서 1-0 신승...7년 간 '19G 연속 무패' [현장리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울산HD가 7년간 이어져 온 FC서울전 무패 징크스를 이어갔다.
울산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맞대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틴 아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7승2무1패, 승점 23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서울은 3승3무5패, 승점 12로 7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FC를 2-0으로 꺾기 전까지 3연패에 늪에 빠졌다. 수원전 승리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기세를 이어 시즌 첫 연승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실패했다. 또한 울산전 무승 징크스가 19경기(5무14패)로 늘어났다.
4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4연승을 기록했던 울산은 서울 원정에서 천금 같은 페널티킥 득점으로 5연승을 내달렸다.
홈팀 서울은 4-3-3으로 나섰다. 백종범이 골문을 지켰고 이태석, 박성훈, 권완규, 최준이 수비를 맡았다. 황도윤과 기성용, 김신진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임상협, 강성진, 박동진이 공격에서 득점을 노렸다.
원정팀 울산도 4-3-3으로 맞섰다. 조현우가 변함없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백4를 이뤘고 고승범, 보야니치, 강윤구가 중원을 구성했다. 루빅손, 엄원상, 주민규가 최전방 3톱으로 출전했다.
울산이 초반부터 서울을 몰아붙였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서울이 쉬벡 올라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코너킥 기회를 잡으며 서울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서울은 전반 5분 조현우를 강하게 압박해 기회를 만드는 듯했지만 완벽하게 뺏어내지 못했다. 울산은 루빅손이 얻어낸 코너킥으로 다시 한번 서울의 골문을 노렸으나 서울 수비가 더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걷어냈다.
전반 13분에는 주민규가 박스 안 돌파 후 왼발로 때려봤지만 옆그물을 출렁혔다. 전반 17분에는 후방에서 공을 잡은 엄원상이 빠른 스피드로 공을 살려낸 후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서울 수비에 막혔다.
서울이 유효 슈팅을 만들며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22분 이태석이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때렸다. 공은 낮게 깔린 채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조현우가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기성용의 킥이 정확하게 날아갔으나 울산 수비가 몸으로 막아냈다.
울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6분 강윤구가 중원에서 박스 안족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루빅손에게 연결되지 못하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에는 엄원상이 백종범을 강하게 압박했고, 백종범은 간신히 터치라인 바깥으로 걷어냈다.
서울이 기회를 잡아갔다. 전반 28분 강성진이 저돌적인 돌파 후 침투하는 박동진에게 연결했다. 박동진이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으나 수비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코너킥에서도 울산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서울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울산 수비가 걷어낸 공을 황도윤이 잡아 재차 크로스를 올렸다. 울산 수비가 집중력을 잃고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임상협이 발만 갖다대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울산이 오랜만에 기히를 잡았다. 엄원상과 강윤구가 원투 패스로 서울 수비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강윤구의 크로스는 서울 수비에 막혔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박동진과 김영권이 충돌했다. 몸싸움으로 번지자 주심이 제지했다. 상황이 정리된 후 루빅손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문 위를 살짝 스쳐 윗그물에 맞았다.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설영우가 크로스를 올렸으나 공격수에게 가기 전에 백종범 골키퍼에게 잡혔다. 서울도 강성진이 울산 수비 3명을 제친 후 기회를 만들었으나 임상협의 마지막 패스가 이태석에게 연결되지 않고 골라인 아웃됐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윤구를 불러들이고 아타루를 투입해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초반 서울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루빅손의 공을 최준이 빼앗아 역습에 나섰고, 이태석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울산 수비가 걷어내자 임상협이 잡아 뒤로 내줬고, 황도윤의 오른발로 때려봤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울산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8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원터치로 아타루에게 돌려놨고, 아타루가 텅 비어있는 설영우에게 연결했다. 설영우는 침투하던 엄원상에게 내줬고, 엄원상이 이를 왼발로 감아차봤지만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갔다.
울산은 후반 12분 주민규의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려봤으나 백종범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직후 서울이 한 번에 교체 카드 세 장을 썼다.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이승준이 들어오고 임상협, 박동진, 김신진이 벤치로 물러났다.
기성용의 중거리 한 방이 터졌다. 후반 15분 박스 밖에서 슛 페인팅으로 보야니치를 제쳐놓은 후 왼발로 중거리 슛을 때렸다. 하지만 조현우가 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흘러나온 공을 일류첸코가 가져가려 했지만 울산 수비가 한 발 빨랐다.
후반 18분에는 최준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방향만 살짝 돌려놨으나 이번에도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후반 21분 울산은 루빅손이 흘려준 공을 주민규가 오른발 터닝 슛으로 이어갔으나 골문 위를 살짝 넘어갔다.
서울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승준이 현란한 발재간으로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오른발로 감아찼다.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방향이 살짝 틀어졌지만 조현우가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조현우의 선방쇼가 나왔다. 강성진의 강력한 헤더를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튕겨나온 공을 이승준이 잡아 왼발로 재차 때렸으나 조현우가 다시 한 번 골라인 밖으로 쳐냈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루빅손과 보야니치를 빼고 이규성, 캘빈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캘빈은 들어가자마자 시간 지연 행위로 불필요한 경고를 받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엄원상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이어갔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고승범을 불러들이고 마틴 아담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리며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도 강성진 대신 윌리안을 내보냈다.
울산은 왼쪽 측면 플레이에 이어 마틴 아담의 헤더가 나왔으나 백종범 골키퍼 품에 힘없이 안겼다.
0-0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 막판 변수가 생겼다. 후반 45분 울산의 공격 상황에서 황석호의 크로스에 이은 아타루의 헤더가 최준 팔에 맞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비디오판독(VAR)을 실시했고, 울산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최준에게도 옐로 카드를 꺼냈다.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오른쪽 하단을 찌르는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울산이 남은 시간 점수를 잘 지키며 1-0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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