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EPL 데뷔→첼시 주전 '펄펄'→40세 런던팀 러브콜→친정팀 '커밍 홈'

김준형 기자 2024. 5.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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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를 떠나는 베테랑 수비수 티아구 실바의 새로운 행선지가 정해졌다.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팀 브라질의 플루미넨시다.

첼시와 같은 연고지인 영국 런던의 다른 팀들 러브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국으로 돌아간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이적이 확정되면 사용하는 자신의 '히얼 위 고(Here we go)' 문구와 함께 "플루미넨시가 티아구 실바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당사자 간에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며 "계약은 준비 중이며 다음주 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할 것이다"고 전했다.

첼시는 지난 2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만 40세를 앞둔 베테랑 센터백 실바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구단에서 4년을 보낸 브라질 수비수인 실바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실바는 "1년만 머물 생각으로 이곳에 왔는데 결국 4년이 됐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였다"며 "아이들은 첼시에 남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실바는 지난 2020년 8월 첼시에 자유계약으로 합류했다. 실바가 세계 정상급 수비수인 것은 분명했으나 35세 센터백이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도전장을 내미는 것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다. 그가 이전에 뛰었던 이탈리아, 프랑스 무대와 잉글랜드 무대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실바는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해 보였다. 첼시는 그를 영입할 때만 해도 주전과 교체를 오가는 선수로 생각했으나 그는 첼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첼시에 없어서는 안 될 믿을맨이 됐고 부진할 때도 유일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실바였다.

첫 시즌엔 자신이 들어 올리지 못한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그는 첼시에 중도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함께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결승에서는 리그 1위였던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지만 첼시는 실바가 이끄는 단단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1-0 승리를 거두고 첼시는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실바는 1년 계약만 하고 첼시에 들어왔지만 1년씩 계약을 연장하며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이번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선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듯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공격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짧은 패스에서도 실수하며 기량이 급하락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그를 대신해 어린 수비수들 기용했다.

하지만 실바는 실바였다. 실바가 빠지니 첼시의 젊은 수비수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첼시의 몇몇 선수들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실바의 기용을 요구했고 감독도 이를 수용하며 실바를 다시 주전으로 기용했다. 첼시는 실바가 선발 출전한 리그 4경기에서 5실점만 했고 휴식을 위해 실바가 빠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첼시는 0-5로 무너졌다.

실바는 인터뷰에서 첼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첼시를 떠나지만 선수가 아닌 어떤 역할로도 첼시에 꼭 돌아올 것이라며 팬들과 약속했다.

실바의 행선지로는 여러 곳이 언급됐다. 그가 고향인 브라질을 선호했으나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런던에 머무르기를 원했다.

첼시를 제외한 런던 3팀이 그를 영입하길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런던 연고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아스널, 토트넘, 웨스트햄, 크리스털 팰리스, 풀럼, 브렌트퍼드 등인데 이 중 브라질 선수들이 많은 풀럼, 웨스트햄 등이 거론돠기도 했다. 물론 그가 눈을 낮춰 2부리그 밀월, 왓퍼드 등 다른 런던 팀을 갈 수도 있었다.

실바의 선택은 친정팀인 플루미넨시였고 그가 돌아간다면 2009년 1월 팀을 떠난 이후 15년 만의 복귀가 될 전망이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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