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vs 민희진 갈등 심화 / 근조화환·트럭시위 나선 BTS 팬덤 등 [주간 대중문화 이슈]
유재환 작곡비 먹튀 논란 사과
후크 권진영 수면제 대리처방 혐의 기소
<편집자 주> 한 주간 대중문화계에 일어난 주요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하이브 vs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 경영권 갈등 심화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와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어도어의 내홍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어도어 측이 불응했습니다. 이에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고, 심문은 약 3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민 대표 해임을 위한 어도어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는 이달 중 열릴 예정입니다. 민 대표 측은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 심문기일에서 이달 10일까지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달 말까지 임시주주총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주주간 계약서 수정안에서 지난해 연말 ‘풋백옵션 배수 30배’와 ‘추가된 지분 5%에 대한 풋백옵션 적용’ 등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이브는 풋백옵션 배수 30배뿐만 아니라 대표 단독 아티스트 전속계약 해지권을 담은 민 대표 측의 수정안을 ‘무리한 요구’라고 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민 대표 측은 이와 관련해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라는 입장과 함께 뉴진스의 컴백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브가 언론에 감사 사실을 공개하고 흑색 여론전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민 대표는 하이브의 동의를 얻어 모든 주식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계속하여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겠다는 답변을 하이브가 작년 12월에 보냈다고 하지만 올해 3월 중순이 되어서야 해당 내용이 포함된 수정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며 “마치 현재의 갈등이 금전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30배수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으로, 제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방탄소년단에 불똥 튄 소속사 내분…하이브에 쏟아진 근조화환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이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하이브의 간판 그룹인 방탄소년단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등 불똥이 튀자 팬덤 아미가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가요계에 따르면 아미는 일부 신문에 전면 광고 형식의 성명을 내고 “하이브와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과 음해에 책임 있는 자세로 수습에 임하고 즉각적인 법적 조치와 진행 상황을 확실하게 공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 박지원 대표는 소속사의 대내외 부정적인 이슈에 방탄소년단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언론 플레이를 중지하라”고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미는 또 “우리는 하이브가 아닌 ‘방탄소년단’을 지지한다”며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지 않는 소속사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소속사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음은 통상 계약 해지의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일부 아미는 ‘아티스트 보호는 언제?’ 등의 문구가 담긴 시위 트럭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으로 보냈고, ‘필요할 땐 우리 BTS, 불리할 땐 총알받이’ ‘쉴새없는 오너리스크, 방탄의 탈하이브 기원한다’ ‘입장문 요구엔 묵묵부답’, 죽었나 싶어 보내봅니다‘ 등의 항의성 문구가 내걸린 근조 화환 30여개를 사옥 주변에 설치했습니다.
하이브는 앞서 방탄소년단 관련 사재기 마케팅, 콘셉트 도용, 단월드 연관설, 사이비 의혹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을 한 게시물을 취합해 작성자들을 수사 기관에 고소했습니다.
◆’불법 촬영 의혹‘ 이서한, “방예담 없었다…연출된 상황” 거듭 사과
배우 이서한이 지난 2일 SNS에 ‘브레이킹 뉴스’라며 올린 영상이 논란이 됐습니다. 영상에는 남녀가 소파에 누워 성적인 행위를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몰래 촬영한 듯한 구도 때문에 불법 촬영 의혹이 제기됐는데, 해당 장소는 방예담 작업실로 ‘영상 속 남성이 방예담 아니냐’는 추측도 일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1시간여 만에 삭제됐지만 온라인상에 퍼졌고 이서한은 “남자들끼리 장난”이라며 “영상의 장소가 방예담 작업실이었던 점 예담이와 예담이 팬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이 영상 관련 억측과 오해를 삼가해 줬으면 좋겠다. 영상 본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주의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이서한은 다음날인 3일 재차 “두려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에 말을 아낀 나의 해명이 오히려 논란이 된 것 같아 용기 내어 다시 글을 올린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방)예담이 작업실에서 종종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면서 술을 마셨다. 어제도 다섯 명이 모여서 술자리를 가졌고, 12시가 넘어 술이 취한 한 친구와 예담이는 집으로 갔다”며 “나와 나머지 친구들이 한잔 더 하는 과정에서 요즘 많이 하는 연출된 상황 영상을 비공개 계정에 올린다는 것이 스토리에 올렸다. 불법 촬영물이나 그런 것이 아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미숙한 모습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영상으로 인해 불쾌했을 모든 분들과 나를 아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앞으로 신중히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식케이, 마약 자수…필로폰 검출은 ‘오보’
마약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자수한 유명 래퍼가 식케이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일부 보도 내용에 대해선 반박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식케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담 측은 “식케이는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아 서울서부지검으로 송치됐다”며 “의뢰인은 대마 단순소지, 흡연 혐의에 대해 자수했으며 해당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의뢰인이 용산서에서 채취한 소변 시료에서는 현재 언론에 언급되고 있는 필로폰 등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식케이가 마약 투약을 자수한 이유는 어깨 수술 후 나타난 ‘섬망증상’(신체 질환이나 약물, 술 등으로 인해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법률대리인 측은 “의뢰인은 군 복무 중 입은 어깨회전근개 부상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15~18일 입원해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기타 전신마취제를 투약했고 수술 이후부터 퇴원할 때까지는 통증완화를 위한 진통제, 수면장애로 인한 수면제를 투여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작곡가 유재환, 작곡비 먹튀·성희롱 논란 사과
작곡가 유재환이 작곡비를 받고 곡을 주지 않는가 하면,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지자 사과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지금이 인생의 마지막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해 큰 실망감을 드렸다. 오늘까지도 (피해자)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 추가적으로 원하시는 환불 희망자에게 변제 날짜도 말씀드렸다.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 번에 모든 분들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분할 변제 양해 부탁드리고 있으며 제가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성추행,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전혀 아니었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는 “일부 카톡 캡처와 제보로 저의 부적절한 언행을 진심으로 깊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본의 아니게 여성 지인 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죄송하다. 최근까지도 웃으며 연락하고 지내서 몰랐다”고 했습니다. 유재환은 “죽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앞으로 성실하게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다시 제대로 살고 싶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 음악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현재는 해당 사과 글과 결혼 발표 글 등 SNS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입니다.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 수면제 대리처방 혐의로 불구속 기소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가 수면제 불법 처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지난달 30일 권 대표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대표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직원들에게 허위 증상을 호소해 향정신성 의약품인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 받아 세 차례에 걸쳐 17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제3자가 복용 중인 졸피뎀을 전달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마약류 취급자만 향정신성 의약품을 수수하거나 매매할 수 있어, 권 대표가 주장한 수면 장애 등 사유와 무관하게 불법 행위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수 이선희 매니저 출신인 권 대표는 지난 2002년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지만 소속 가수 겸 배우였던 이승기와 수익 정산 문제로 계약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밖에도 후크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인 박민영을 비롯해 원년 멤버인 이선희까지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해 9월 권 대표와 이선희는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결국 이승기에 이어 배우 윤여정, 이서진 등도 계약이 만료되자 후크엔터테인먼트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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