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조-비완" 배우 마크 해밀, 바이든 만났다…무슨 인연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마크 해밀(72)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했다.
해밀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백악관의 브리핑룸에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과 함께 등장했다. 스타워즈의 날로 통하는 4일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벤트였다.
해밀은 바이든 대통령이 즐겨 착용하는 조종사용 선글래스를 쓰고 들어와 브리핑 연단에 올라 "방금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대통령)는 내게 이 조종사 안경을 줬다"며 "나는 이 물건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해밀은 "대통령을 만나러 백악관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게 돼 영광이었다"며 자신은 당초 5분 정도의 만남을 예상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모든 사진과 집무실 내부를 자세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편하게 '조'라고 부르라고 말했고, 이에 해밀이 "'조-비완 케노비'로 불러도 될까요?"라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이 아주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오비완 케노비는 스타워즈에서 전설적인 '포스'를 지닌 제다이 기사다. 주인공 스카이워커의 스승 역할을 하는 존경받는 인물이다.
해밀은 오비완을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과 합쳐 '조-비완'으로 부르며 경의를 표한 것이다.
이날 백악관 측은 해밀이 바이든 대통령을 방문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 측이 재선을 앞두고 유명 인사들의 지지를 결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밀은 오래 전부터 민주당원이자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졌다. 해밀은 이달 1일부터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해밀은 지난 1일 "바이든의 재선에 대한 여러분의 갈증이 사그라지지 않기를!"이라고 썼고, 백악관을 방문한 이날 오전에는 "공정한 선거를 훔치려던 사람이 다시 출마하도록 허용된 것이 터무니없는 것이기를"이라고 썼다.
한편 미국에서 5월 4일은 '스타워즈의 날'로 불린다. 스타워즈 속의 유명한 대사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의 앞 구절 '메이 더 포스'와 5월 4일을 뜻하는 영어 표현 '메이 더 포스'(May the fourth)의 발음이 비슷한 게 '스타워즈의 날'의 유래가 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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