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사는 공인, 타협해라" 임현택 "돼지 발정제 쓴 사람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두달 넘게 반발해온 전공의들에게 홍준표 대구시장이 "의사는 투사가 아닌 공인"이라며 타협을 촉구했다. 이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라며 직격했다.
홍 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분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은 이제 그만 타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다.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이 의료대란을 풀도록 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홍 시장 글에 임 회장은 과거 논란을 언급하며 공세에 나섰다. 임 회장은 4일 페이스북에서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하며 과거 '돼지 발정제 논란'이 포함된 홍 시장의 자서전 일부 내용을 올렸다.
임 회장은 또 홍 시장의 '의사' 및 '히포크라테스 선서' 발언과 관련해 "세금 한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선서 운운한다"면서 "그러니 정치를 수십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도 직격했다.
이날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 동안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지난 3일 오후 제10차 총회를 연 뒤 "정부가 의대 증원 절차를 진행해서 2025년 정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간의 집단 휴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의비는 이달 10일 전국적인 휴진을 진행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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