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샛별]④박수민 "정치는 끝내지 못한 숙제…아이 울음 터지는 강남 만들 것"
편집자주 - 22대 국회에 입성하는 초선 의원은 131명이다. 2000년 16대 국회 때 112명 이후 최저치다. 국민은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이들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주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22대 국회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당선인 22인을 소개한다. ①박지혜 ②고동진 ③곽상언④박수민
"계속 원점에 서는 느낌이었습니다."
관료 출신인 서울 강남구을 박수민 당선인은 5년마다 고민을 거듭했다. 프로젝트를 끝낼 때마다 이력에는 한 줄 늘어나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을 진행했다. 결국 정치가 문제라고 결론내렸다. "정치가 모든 국가 경영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다. 관료로서 내게 정치는 끝내지 못한 숙제였다."
박 당선인은 기획예산처 사무관부터 시작해 재정경제부 조세지출예산과장, 대통령실 행정관 등 공무원으로서 여러 자리를 두루 거쳤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자원외교의 선봉에 서서 아랍에미리트(UAE) 유전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아이넥스코퍼레이션 대표를 맡는 등 바이오메디컬 스타트업 분야도 경험했다. 민관을 넘나든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첫 담당 프로젝트였던 노무현 정부 시절의 예산실 국가 예산 개혁이다. 박 당선인은 "껍데기를 깨고 나온 순간이었다"며 "예산실의 권위에 변화를 주는 일이라 선배들이 펄쩍 뛰며 반발했다"고 회상했다.
관료로서 국가 발전에 대한 고민은 정치로 이어졌다. 한국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관료가 해야 할 일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 지난해 말 정치권 입문을 제안받았다. 박 당선인은 "최소 2~3년은 준비하고 뛰어들어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했다. 정치에 뛰어든다는 건 인생이 바뀌는 일이지 않나"며 "일단 한 발 내딛자고 생각해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원외교 선봉 서던 관료…"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내 역할"
박 당선인은 아직 정치를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관료와 정치인 간 엄청난 차이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관료 시절엔 결과를 만들어낼 때까지 누군가의 평가를 받지 않지만, 정치인은 순간마다, 과정마다 채점을 받는 기분이었다. 박 당선인은 "언론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평가받는다는 압박감이 있다"면서도 "정치인은 존재 자체가 민의를 수렴해 전달하는 메신저라서 매 순간 평가받아야 한다. 아울러 정치인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당선인으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19석밖에 건지지 못하는 등 22대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박 당선인은 "수도권과 영남권 간 정치 성향이 다를 수 있지만 나라가 발전하는 방식과 논리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택할 수 있도록 설명해 드리고 설득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22대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은 곳은 국토교통위원회다. 심각한 주택 문제를 겪는 수도권 환경에 변화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의 주택 문제와 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지역 사업 때문에 그동안 국토위는 지역 의원이 맡았는데 이는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이다. 수도권 의원이 국토위에서 수도권 주택 및 교통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과 관련해서는 아이 울음이 터져 나올 만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슬하에 다섯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렇다 보니 누구보다 아이를 낳았을 때 따라오는 부부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저와 아내가 낙관주의자라 아이를 계속 낳게 됐는데 다섯 번째 자녀부터는 경제적·시간적으로 두려움이 생겼다"며 "그때부터 한 명도 낳기 힘든 부모의 어려운 마음이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저출산 문제는 부모의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어떻게 확보하냐는 것"이라며 "강남구를 킥보드 도시로 만들어 교통 혼잡도를 줄이는 동시에 일자리와 생활권이 하나 되게 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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