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다 투구' 고졸루키 극찬…최원호 감독 "위기서 안 무너져"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5. 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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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한화 청백전 경기, 경기 전 한화 황준서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소화한 '고졸루키' 황준서를 격려했다.

황준서는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9개(종전 4월 2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87개)였다.

1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황준서는 2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 고명준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재훈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1사 2·3루에서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한화 청백전 경기, 경기 전 한화 황준서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황준서는 4회초 선두타자 에레디아의 안타 이후 고명준-하재훈-이지영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5회초를 넘기지 못했다.

황준서는 안상현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후속타자 최지훈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박성한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3루주자 안상현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지만,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5회초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놓고 있던 황준서는 최정의 2루타에 이어 한유섬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장민재를 호출했고, 황준서는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25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최원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호 감독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되는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볼이 높게 형성되고, 정타 허용이 꽤 있었다. 그래도 (황)준서가 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으니까 신인 치고는 잘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 몸을 7~80% 정도 만들었는데, 불펜으로 뛴 기간이 있기 때문에 적은 투구수로 출발했다. 어제(3일) 99구를 던지긴 했는데, 그래도 몇 경기 동안 70구~100구 사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100구 가까이 던진 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황준서는 올해 1군에서 8경기에 나섰는데, 그중 4경기가 선발이었다. 5이닝을 넘긴 건 두 차례였다. 황준서가 선발투수로서 좀 더 경험을 쌓은다면 충분히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최 감독은 "준서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한화 장민재가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호 감독은 뒤이어 나온 불펜투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선발 황준서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장민재(⅓이닝 1실점)를 시작으로 이충호(⅔이닝)-이민우(1⅓이닝 무실점)-이태양(1이닝 무실점)-주현상(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구원 등판했다.

최 감독은 "(패전을 떠안은 장민재에 대해) 결과적으로 아쉬웠는데, 내용을 보면 6회초 고명준의 내야안타는 유격수 황영묵이 잡아줬으면 좋았다.

하재훈의 안타는 빗맞은 타구였고, 노시환의 야수선택도 있었기 때문에 장민재가 못 던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충호를 1번타자 최지훈에 맞춰 준비시키다가 추신수가 대타로 나오면서 바로 기용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예전엔 제구가 안 돼서 무너졌는데, 선두타자에게 볼 4개를 던져 볼넷을 준 뒤 최지훈과 박성한을 상대로 침착하게 던지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중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칭찬했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정은원이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2연패 탈출에 도전하는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정은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최재훈(포수)-황영묵(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최인호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꾸리게 된 정은원이 중견수 수비를 소화한다. 최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계속 준비했다. 상대 선발이 4~5선발 급인데, 그래도 콘택트가 좋고 타격 컨디션이 괜찮은 정은원을 기용하자고 해서 중견수로 내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황영묵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코치님들도 이렇게 공격과 수비에서 계속 황영묵을 기용하자고 했다"며 "무안타 경기는 처음이었는데, 이번주 정도 지난 뒤 체력을 보고 한 번 휴식을 부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산체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황동하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다. 산체스는 6경기 3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93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지만, 직전 등판이었던 2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선 4⅓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이닝을 소화했다.

최 감독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한다. 막강한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 3실점 정도만 기록해도 상당히 호투를 펼친 경기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승리하려면 많은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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