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복무자들의 화려한 복귀

교육언론창 윤근혁 2024. 5. 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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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18년에 펴낸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백서'에 실린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 가운데 교수위원들이다.

이른바 '친일독재미화 교과서'로 지목된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에 본격 돌입한 2015년 11월쯤,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 중 교수 위원 7명 전원을 지명한 명단인 것이다.

유초중고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도 국정교과서 제작 당시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기획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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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위원장, 교육부차관, 기획조정실장, 책임교육정책실장도 '국정화' 복무자

[교육언론창 윤근혁]

 '국정화 백서' 내용.
ⓒ 교육언론창
이택휘(서울교대), 김호섭(동북아역사재단), 이기동(한국학중앙연구원), 허동현(경희대), 강규형(명지대), 이배용(한국학중앙연구원), 이성규(서울대).

교육부가 2018년에 펴낸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백서'에 실린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 가운데 교수위원들이다. 이른바 '친일독재미화 교과서'로 지목된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에 본격 돌입한 2015년 11월쯤,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 중 교수 위원 7명 전원을 지명한 명단인 것이다. 해당 교과서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거부당해 결국 예산만 낭비한 채 폐기됐다.

"5.18, 민주화 기여" 삭제도 시도했던 그 사람들이 지금...

국정화 백서를 보면 이들 교수 7인방은 정식 편찬심의회를 열기 전인 2015년 11월 30일부터 같은 해 12월 17일까지 따로 모여 전문위원협의회를 다섯 차례 갖는다.
 
 '국정화 백서' 내용 중 '교육부의 편찬 기준(안)과 전문위원 협의회 수정(안) 비교-2차 협의회 수정 제안에 대한 검토 결과 점검' 내용표.
ⓒ 교육언론창
이들은 2차 협의회에서 "5․18 민주화 운동이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하였음을 유의 한다"란 교육부 제안 편찬 기준 원안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일제의 식민 지배에 적극 협력한 일부 한국인의 친일 반민족 행위가 있었음에 유의한다"란 교육부 제안 원안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두 개의 수정 제안은 당시에도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수 7인방이 개별적으로 어떤 발언과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그 문제의 협의회에 참석해 협의, 제안한 것은 분명하다.

이로부터 9년이 흐른 2024년 5월 3일, 교육부는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장에 허동현 경희대 교수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위에서 다룬 국정화 참여 '교수 7인방' 중에 한 명이다. 국사편찬위는 국가 차원에서 역사 자료를 조사·수집·보관하고 중요 자료를 편찬·보급하는 기관이다.

위 7인방 가운데는 현재 대통령 소속 행정위인 국가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교육과정 개편을 주도하는 이배용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도 들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석환 현 교육부차관도 국정화 백서에 7번 등장하는 인물이다. 오 차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주도한 역사교육지원TF(국정화 비밀TF) 단장을 2015년 10월부터 맡아 활동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비밀TF운영 사실이 들통 나자 한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복무자들의 화려한 복귀
 
 서동용 의원이 지난 해 국감에서 공개한 명단들. 일부 관련자 직위가 현재는 바뀐 상태다.
ⓒ 교육언론창
이밖에도 현재 교육부 3인자라 할 수 있는 박성민 기획조정실장은 국정교과서 추진 당시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을 맡아 국정교과서 제작에 복무한 바 있다. 유초중고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김연석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도 국정교과서 제작 당시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기획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2년, '친일독재 미화 역사교과서'라고 일컬어진 국정교과서 제작 복무자들이 화려하게 복귀해, 우리나라 교육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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