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강경남과 ‘소년 급제’이상희의 ‘동상이몽’…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경쟁

정대균 2024. 5. 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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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1승 강경남 대회 개인 첫 우승 도전
통산 4승 이상희 2017년 이어 2승 사냥
강경남은 ‘티샷’, 이상희는 ‘자신감’으로 승부
3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에서 각각 공동 선두와 공동 11위에 자리한 강경남과 이상희(오른쪽).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조직위

‘승부사’ 강경남(41·대선주)은 2004년에 투어에 데뷔, 지난 20년간 통산 11승을 거두고 있다. 2011년에 19살의 이른바 ‘소년 급제’로 투어에 데뷔한 이상희(31)는 13년간 통산 4승이 있다.

둘이 거둔 우승 중에 이상희는 우승이 있지만 강경남은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한 대회가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개막한 아시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 원)이다.

이상희는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반면 강경남은 2012년 단독 3위가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3일 열린 대회 이튿날 2라운드에서 선전을 펼쳤다. 오전조로 경기를 마친 강경남은 2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를 기록, ‘스크린 골프 황제’김홍택(30·볼빅)과 함께 공동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오늘 하루만 9타를 줄여 단독 선두(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에 오른 촌라띳 추엔분응암(태국)과는 1타 차이다.

이상희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전날 2오버파로 부진해 컷 통과가 힘들어 보였으나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공동 11위다. 선두와는 4타 차이여서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순위다.

강경남과 이상희에게는 공통점과 다른 점이 각각 하나씩 있다. 공통점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활동한 경력이다. 다른 점은 강경남은 데뷔 이후 단 한 차례의 슬럼프가 없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낸 반면 이상희는 201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부침이 심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이다.

강경남은 박상현(41·동아제약)과 함께 투어에서 ‘큰형님’으로 통한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후배들에 결코 밀리지 않은 경기력으로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40대지만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그런 마음가짐이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는 현역 선수로 살아가는 원동력이다”고 했다.

강경남은 젊은 시절엔 투어의 ‘3대 게으른 천재’ 중 한 명이었다. 자신의 재능만 믿고 연습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둘째 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정도로 열심히 연습한다. 예전 그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

강경남은 “젊은 시절 지금처럼 열심히 했으면 아마도 20승은 너끈히 했을 것”이라며 “접이식 자전거까지 사서 체력 운동을 한다. 어제도 1라운드를 마친 뒤 40분을 탔다. 몸은 피곤하지만 확실히 대회를 치를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강경남은 “8년 전에 첫 딸이 태어나고 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그런 생활 패턴이 습관화 되면서 ‘준비 과정은 열심히, 실전은 즐겁게’라는 마음가짐으로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강경남은 “매 대회 목표는 당연 우승”이라며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컵을 품에 안고 싶은 욕심은 강하다. 이력에 GS칼켁스 매경오픈을 추가하면 진짜 더욱 더 기쁠 것 같다”는 바람을 밝혔다.

강경남은 통산 11승 중 상반기 우승이 없다. 그만큼 슬로우 스타터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가고 싶다”면서 “분위기를 타는 스타일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상까지 탈 수 있을 것 같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상희는 2011년 데뷔 해에 NH농협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의 우승은 김주형(21·나이키)이 2020년 군산CC 오픈에서 2020년 군산CC 오픈 18세21일의 나이로 우승하기 전까지만 해도 KPGA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19세6개월10일)이었다.

이상희는 투어 2년차인 2012년에 KPGA선수권대회 우승 등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해 일본투어 큐스쿨에 응시해 수석으로 합격, 2013년부터 KPGA투어와 일본투어를 병행했다. 그러면서 K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시즌을 마친 뒤에는 군에 입대해 2021년에 전역했다. 2022년에 투어에 복귀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상희는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특히 작년에는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2017년 이 대회 우승으로 획득한 5년간 시드가 군복무 기간이 유예돼 올해로 만료된다. 작년에는 결혼까지 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함으로 시즌을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감 결여로 부진했는데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자신감을 생기면서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드라이버샷과 퍼팅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

이상희는 “시즌 개막전에 일본투어 2부 대회에 출전해 비록 연장전에서 패했으나 준우승을 거뒀을 정도로 샷감이 올라왔다”면서 “국내 개막전에서 퍼팅에 발목이 붙들려 고전했으나 오늘 아침 스윙 코치로 부터 퍼팅 때 스트로크에 자신이 없다는 조언을 듣고 그린 플레이가 좋아졌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번 우승한 대회여서 그런지 라운드를 하면서 좋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난다”면서 “남은 이틀간도 오늘과 같은 퍼팅감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역전 우승에 도전할만 하다.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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