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금리 위로 걸어다니는 NAVER"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2024. 5. 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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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기자> AI는 돈이 될까요? 네이버는 실적으로 보여주고 증명했습니다. 이번 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4,393억 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알리, 테무와 같은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든 건데,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AI였습니다.

계속되는 고금리 부담 속에서도 네이버는 올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시장의 반응을 이끌었는데요. 네이버의 AI,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제가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네이버가 오늘도 호실적을 냈는데, AI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네요. 현재 어디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현재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는데요. 우선, 올해 1분기 네이버의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요. 핵심 부문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60%가 넘는데요. 전통적인 캐시카우들에도 AI 서비스를 적용하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나오는 화면이, 제가 네이버 앱을 켜면 뜨는 광고거든요. 이렇게 이용자별로 맞춤형 광고를 제시해 주는 방식으로 네이버는 5개 분기 만에 광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커머스 부문에서는요. 판매자 입장에선 AI가 스토어 상세 페이지나 제품 설명을 알아서 만들어주고, 소비자 입장에선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오늘 실적발표에서 "올해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를 고도화해 반영할 예정"이라며 "광고 효율과 체류시간 증대도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매출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인 건 단연 생성형AI의 직접적인 영향을 본 클라우드 부문이었습니다. 네이버 측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는 기업이 2천 곳이 넘어간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한국은행, HD현대와 하이퍼클로바 도입을 위한 합의를 마쳤고, 점차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AI 관련 설비투자 규모가 7천억 원이 넘잖아요. 올해도 유지한다고 하는데 수지가 맞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오늘 김남선 네이버 CFO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설비투자 추세 총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규모는 유지하지만, GPU 구입 등에는 올해 2,500억 원 정도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I 고도화 등을 위한 투자는 이어가지만, 전체 투자 총량은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또한 7천억 원이 엄청난 금액이긴 하지만, 모든 게 상대적인 것이잖아요? 사실 해외 빅테크들의 투자 규모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긴 합니다. 당장 MS와 오픈AI만 보더라도 데이터센터에 13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애플 역시 AI 관련 "큰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죠.

오늘 실적발표에서도 이런 투자 규모의 차이를 감안할 때,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다만 김남선 CFO는 "설비투자와 AI의 성능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며 "연산 장비를 위한 대량 투자보다 모델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최근 일본에서 네이버 측에 라인 지분을 매각하라는 이슈가 뜨거운데요. 오늘 실적발표에서 관련 얘기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드리면, 최근 불거진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이후, 일본 정부가 네이버 측에 라인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보안 대책을 요구한 데 이어, 자본 관계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가 나선 건데요.

여기에 대해 최수연 대표는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일본 정부의 방침이 아니라 자사의 사업전략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고요. 또한 과기정통부 등 정부 당국과도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라인의 실적이 네이버에 잡히진 않지만, 만일 사태가 악화된다면 네이버의 일본 시장 장악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목소리가 많은데요. 네이버 측은 "주주와 기술적 파트너 입장으로, 긴밀한 사업적 협력은 없었다"며 "일부 인프라 매출은 변화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발제 한 줄로 요약해 보면요?

<기자> "꽁꽁 얼어붙은 금리 위로 NAVER가 걸어 다닙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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