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과값 비쌀 듯... 꽃눈 개화 안 돼 수확량 감소 전망

신영근 2024. 5. 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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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과 값 폭등이 우려된다.

늦어진 사과꽃 개화와 이에 따라 수정 시기를 놓치면서 착과가 안 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해 과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농협 관계자는 2일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해 많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에 따라 사과 수확이 늦어지면서 올해는 더더욱 개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더욱이 저장양분이 부족해 전지 당시 개화가 될 줄 알았던 꽃눈이 형성되지 못하고 잎으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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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저장양분 부족 - 일조량 부족 원인... 충남 농민들 '한숨 걱정'

[신영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과값 폭등이 우려된다. 그 이유로는 늦어진 사과꽃 개화와 이에 따른 일조량 부족이다.
ⓒ 신영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과 값 폭등이 우려된다. 늦어진 사과꽃 개화와 이에 따라 수정 시기를 놓치면서 착과가 안 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사과꽃은 충남의 경우 4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대부분 개화한다. 하지만 충남 지역의 사과꽃은 같은 시기 많이 피어나지 못했다. 사과꽃 개화 후 2~3일 동안 수정이 이뤄지지만, 꽃을 피우지 못해 수정 시기를 놓치면서 착과(과일이 맺히는 것)하지 못한 사례가 많아졌다.

매년 4월 말은 대부분의 과수원에서 적화(꽃을 적당하게 따주는 일), 적과(여러 개 맺힌 어린 과일을 하나만 남기는 일) 작업을 하느라 바쁜 시기다. 게다가 못자리 설치 시기와도 겹치면서 일손이 부족한 때다. 

그러나 올해는 이 시기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예년에 비해 심하지 않다. 이는 사과꽃 개화 미비 현상에 따른 것.

농민들 한숨 "이렇게 사과꽃 안 핀 적 처음"
 
 개화 후 수정된 사과 열매.
ⓒ 신영근
 
 사과꽃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충남의 경우 4월 중순에서 하순경까지 대부분 개화하지만, 올해 사과꽃은 같은 시기에 많이 개화하지 못했다.
ⓒ 신영근
 
예산군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A씨는 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과꽃이 이렇게 개화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면서 "올해는 이상할 만큼 꽃이 피지 못해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농민 B씨도 "예산군 내에서도 어느 지역은 개화가 많이 됐지만, 다른 지역은 개화하지 못했다"면서 "지역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예년보다 꽃눈이 개화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칠순을 넘긴 농민 C씨는 "과수원 50년 만에 (사과) 가격이 비싸고 꽃눈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하지만 수확 후 농민보다는 중간 유통상이 수익을 많이 남긴다"고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C씨의 경우 1만2000평 과수원에서 대중적인 사과 품종인 '후지'를 매년 20kg 컨테이너 2500상자를 수확했지만, 지난해는 30% 수준인 800상자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과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농협 관계자는 2일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해 많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에 따라 사과 수확이 늦어지면서 올해는 더더욱 개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더욱이 저장양분이 부족해 전지 당시 개화가 될 줄 알았던 꽃눈이 형성되지 못하고 잎으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사과나무가 지난해에 건강하게 저장양분을 담아놔야 했지만, 갈반병과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올해 꽃눈이 생겨야 할 자리에 잎이 났다는 것.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올해 인공수정률도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 자연 수정할 벌이 많지 않았다"라며 "올해도 많은 비로 인해 수확량은 평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 평균 수확량에서 15% 정도 감소할 듯... 사과 가격 높을 것"
 
 지난해 수확량 감소로 사과 가격이 폭등했다. 올해도 사과 가격은 많이 오를것으로 예상된다.
ⓒ 신영근
 
 늦어진 사과꽃 개화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올해도 사과 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신영근
 
지난해 서산·홍성 지역은 수확량이 약 30% 감소하면서 사과 10kg 기준(상품) 1박스에 3만~4만 원 하던 것이 7만~8만 원까지 폭등했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만큼의 수확량 감소는 아니지만, 평균 수확량의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가격은 평균 5만~6만 원(10kg 1박스) 선으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사과 가격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사과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 올해 영향을 끼친 것처럼, 올해의 악조건이 내년 사과 농사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과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이야기와 같다. 때문에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과꽃 개화 미비 등의 원인은 일조량 부족과 잦은 비 등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앞으로 각 지역 기후에 맞는 사과 품종과 대체 품종 개발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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