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던 '김민재 저격' 감독 연전연패… 진짜 심각한 패스미스도 감싼 데로시 로마 감독과 대조적

김정용 기자 2024. 5. 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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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의 '선수 희생양 만들기' 인터뷰는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여러 감독과 끊임없이 비교된다.

투헬 감독의 저격 인터뷰는 평소 자극적인 기사 소재를 두 팔 벌려 환영하던 독일 매체들조자 안첼로티 감독의 선수를 감싸는 인터뷰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과거부터 선수를 감싸는 법이 드물었던 인물답게 말의 가시를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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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의 '선수 희생양 만들기' 인터뷰는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여러 감독과 끊임없이 비교된다. 리더십의 차이다.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가진 바이엘04레버쿠젠이 AS로마에 2-0 승리를 거뒀다. 까다로운 로마 원정을 잡아낸 레버쿠젠이 이번 시즌 '무패 3관왕'에 한발 더 다가갔다.


경기 초반은 레버쿠젠이 압도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도중 부임해 탁월한 지도력으로 호평 받은 다니엘레 데로시 로마 감독이 레버쿠젠 상대법을 잘 고안했다. 초반 27분 동안 슛 횟수가 거의 대등했고, 특히 로마의 로멜루 루카쿠가 골대를 맞히는 등 홈팀이 앞서갈 기회도 있었다.


로마의 구상을 망가뜨린 건 수비수 릭 카르스도르프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카르스도르프가 뜬공을 따낸 뒤, 동료에게 준다는 게 패스미스를 범하고 말았다. 이를 가로챈 알렉스 그리말도가 플로리안 비르츠에게 밀어주면서 선제골이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카르스도르프의 실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데로시 감독은 적극적으로 감쌌다. "그런 사건은 언제나 결정적이다. 그러나 오늘 같은 경기에서 한 명을 원흉으로 지목하는 건 옳지 않다. 다른 경기에서는 상대 실수로 이기기도 한다. 실수는 괜찮다. 경기의 일부다. 다함께 극복해야 한다. 2차전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데로시 감독은 수비의 패스미스뿐 아니라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이 놓친 골 기회에 대해서도 특정 선수를 지목해 비판하는 건 거부했다.


1일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과 레알마드리드가 2-2 무승부를 거둔 뒤 투헬 감독이 뱉은 독설과는 달랐다. 김민재가 두 차례 실점 상황에 모두 연루된 점을 두고 현지매체들이 질문을 잔뜩 준비해 온 상황. 그리고 투헬 감독은 이들에게 먹음직스런 먹잇감을 던져줬다. "김민재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이라며 두 상황에서 선수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실점의 책임이 얼마나 되는지 보면 카르스도르프는 자기 발로 공을 내준 것이고, 김민재는 상대의 절묘한 공격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볼 때 카르스도르프 쪽이 훨씬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데로시 감독은 특정 선수를 지목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켰다.


선수를 희생양으로 내밀지 않겠다는 태도는 바이에른과 맞상대한 레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경기 후 스페인 매체들은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에게 수비 실책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레알 역시 2실점을 했는데, 센터백 나초와 골키퍼 안드리 루닌은 첫골 상황에서 판단이 아쉬웠고 라이트백으로 나온 루카스 바스케스는 자말 무시알라의 드리블에 속아 다리를 걸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2실점 후 안첼로티 감독은 나초를 뺐다. 질책성 교체로 보였다. 질문이 나올 만했다.


그러나 레알 측의 수비 실책이 부각되지 않고 넘어간 건 안첼로티 감독이 "우리 선수를 여기서 비판하지 않겠다. 실수가 있었고 리로이 자네의 슛이 좋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하고 어물쩍 넘겼기 때문이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 레알마드리드)와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니엘레 데로시 AS로마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투헬 감독의 저격 인터뷰는 평소 자극적인 기사 소재를 두 팔 벌려 환영하던 독일 매체들조자 안첼로티 감독의 선수를 감싸는 인터뷰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데로시 감독의 말처럼 2차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선수를 저격하는 건 더 금물이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과거부터 선수를 감싸는 법이 드물었던 인물답게 말의 가시를 숨기지 않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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