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 임성재 “팬들을 만나면 힘이 난다”

정대균 2024. 5. 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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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소통을 꺼리는 선수가 있다.

프로 데뷔 후 국내 활동 기간이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임성재가 국내 팬들에게 진 '빚'은 없다.

임성재가 진정한 프로로 팬들에게 각인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팬들의 성원과 격려 덕분에 자신이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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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일정에도 매년 국내 대회 1~2개 출전
2일 개막 더CJ컵 바이런넬슨에서 2연승 도전
지난 4월28일 막을 내린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임성재가 팬들의 성원에 환한 미소를 하답하고 있다. KPGA제공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소통을 꺼리는 선수가 있다. 프로 골퍼에게 있어 팬심은 자신의 상품 가치와 직결된다.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선수를 후원할 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선수는 징크스를 이유로 팬들과 친교 시간을 갖는 걸 피한다.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처사다. 라운드를 마친 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을 기꺼이 응해주는 선수를 팬들은 좋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성재(25·CJ) 같은 선수다. 임성재는 1년에 한두 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그가 KPGA투어에 꼭 출전해야 할 이유는 없다. 외려 널뛰기 시차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PGA투어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선수에게는 일반적이다.

그런데 임성재는 그 어려운 일을 연례행사처럼 기꺼이 한다. 자신의 2연패로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10월에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꼭 출전한다.

자신의 멘토나 다름없는 최경주(53·SK텔레콤)의 행보와 닮은꼴이다. 최경주는 5월에 열리는 KPGA투어 SK텔레콤오픈과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임성재에게 그렇게 하는 이유를 물었다. “아낌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프로 데뷔 후 국내 활동 기간이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임성재가 국내 팬들에게 진 ‘빚’은 없다.

그런데도 살인적인 일정을 마다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출전해서는 성심을 다해 팬들과 소통을 한다. 임성재가 진정한 프로로 팬들에게 각인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임성재는 “PGA투어에서 2승을 했다. 그 우승 뒤에는 새벽잠을 설치며 응원해 준 국내 팬들의 지분도 상당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팬들의 성원과 격려 덕분에 자신이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PGA투어서 활동중인 한국 선수 중에서 임성재와 최경주(오른쪽)는 1년에 한 두 차례씩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멘토와 멘티 관계인 두 선수가 2019년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 선수와 부단장으로 출전해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KPGA제공

국내 대회 출전 때 보여준 팬들의 응원은 또 다른 의미다. 그는 “많은 팬들이 대회장을 찾아 응원해주면 정말 힘이 난다. 미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라며 “팬분들께서 큰 응원을 보내주시면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도 집중을 하게 된다”고 했다.

임성재는 그러한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서인지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대회를 마친 뒤 그는 “의미가 없는 우승은 없다”면서 “올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는데 이번 우승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샷감이 서서히 안정감을 찾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2일 밤(한국시간) 개막한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자신이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다.

그는 대회 개막에 앞서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을 다 보여주겠다”며 “한국 선수들이 많이 우승한 대회여서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임성재가 끔찍이 생각하는 팬들은 새벽잠을 설쳐가며 그를 응원할 것이다. 그런 팬들에게 임성재가 어떤 결과로 화답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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