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st] 손흥민이 맞았고, 포스테코글루는 틀렸다! '또또또또또 세트피스 실점' 토트넘, 5경기 11실점 중 6실점 헌납

김희준 기자 2024. 5. 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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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맞았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틀렸다.

이번 경기 전까지 토트넘이 세트피스에서 허용한 기대실점은 14.3골로 맨체스터유나이티드(15.3골), 번리(14.9골) 다음으로 많았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1실점을 기록했는데 세트피스로만 6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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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왼쪽),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맞았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틀렸다. 토트넘홋스퍼는 당장 세트피스 수비부터 개선해야 한다.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순연)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첼시에 0-2로 완패했다. 토트넘은 리그 4위 애스턴빌라(승점 67)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7점 차이를 좁히지 못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근 토트넘을 둘러싼 화두는 세트피스 수비였다. 지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의 완벽한 세트피스 전술에 맥을 추리지 못했고, 전반에만 코너킥으로 2실점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최종 스코어가 2-3이었기 때문에 단순 결과론으로만 놓고 보면 세트피스 실점이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셈이었다.


손흥민도 이를 알고 있었다. 지난 아스널과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큰 경기에서는 세트피스에 강해야 한다. 분명 그들은 좋았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발전해야 한다. 우리는 세트피스에 공을 들이고, 강해지고,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세트피스 수비를 고치는 것이 우리와 다른 팀의 격차를 줄이는 해결책이라면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며 세트피스 수비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비를 개선해야만 토트넘이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이번 첼시와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이미 질문에 대답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던 모양이다. 여전히 나는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항상 승리할 수 있는 환경과 팀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첼시전에서도 똑같이 세트피스로 무너져내렸다. 첼시는 전반 24분 코너 갤러거의 프리킥을 트레보 찰로바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7분 콜 파머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온 걸 니콜라 잭슨이 재차 머리로 밀어넣어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첫 번째 상황에서 토트넘은 첼시의 스크리닝을 파훼하지 못해 찰로바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고, 두 번째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은 수비로 잭슨이 세컨볼을 잡는 걸 아무도 막지 못했다.


항상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트피스 수비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이번 경기 전까지 토트넘이 세트피스에서 허용한 기대실점은 14.3골로 맨체스터유나이티드(15.3골), 번리(14.9골) 다음으로 많았다. 실제 세트피스 실점은 12실점으로 PL 최다 실점 공동 6위였다. 그나마 아스널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이 산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독 6위로 올라서는 굴욕은 피했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1실점을 기록했는데 세트피스로만 6실점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 1실점, 뉴캐슬유나이티드전 1실점, 아스널전 2실점, 첼시전 2실점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헌납했다. 해당 기간 토트넘은 1승 1무 3패로 부진했다. 유일하게 승리한 노팅엄포레스트전은 유일하게 세트피스 실점이 없는 경기였다. 세트피스 수비가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직접적인 증거다.


다른 팀 상황을 봐도 세트피스 수비는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PL 우승을 다투고 있는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은 세트피스 실점이 각각 2실점과 6실점으로 리그 최소 수준이다. 3위 리버풀은 직전 2경기에서 세트피스 실점만 세 차례 허용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내내 자신의 전술을 팀에 입히는 걸 중시해왔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은 그만의 철학이었다. 그러나 전술을 완성시키는 건 디테일이다. 세트피스 수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대의명분만 옳으면 자잘한 잘못은 허용된다고 말하는 꼴이다. 세트피스 수비도 못하는데 전체 수비가 안정감을 찾는 건 어불성설이며, 올 시즌 토트넘은 세트피스 수비가 약해 전체 농사를 망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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