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포체티노에게 간파당한 손흥민, 20세 신예에게 꽁꽁 묶여 침묵

김희준 기자 2024. 5. 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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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자신을 잘 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전술에 꽁꽁 묶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누구보다 손흥민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막는 방법도 알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길크리스트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해 레프트윙 손흥민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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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자신을 잘 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전술에 꽁꽁 묶였다.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순연)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첼시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오랜만에 레프트윙으로 나섰다. 히샤를리송이 선발로 뛸 만큼 충분히 몸 상태를 회복함에 따라 스트라이커로 나왔다. 손흥민은 자신이 가장 활약할 수 있는 왼쪽으로 돌아가 공격포인트를 노렸다.


그러나 상대는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누구보다 손흥민을 잘 아는 사람이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을 영입해 PL에 서서히 적응시켰고, 오프더볼과 연계 플레이 등 기존 약점으로 꼽히던 부분을 개선시켜 PL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키워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구성된 'DESK 라인'으로 황금기를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막는 방법도 알았다. 이날 첼시는 라이트백으로 알피 길크리스트를 배치했다. 공격적인 능력은 아쉽지만 센터백 출신으로 준수한 수비력을 갖췄고, 활동량도 괜찮은 20세 신예 길크리스트는 부상으로 신음하는 첼시가 가동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풀백 카드이기도 했다.


알피 길크리스트(첼시). 첼시 X(구 트위터) 캡처

포체티노 감독은 길크리스트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해 레프트윙 손흥민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이날 길크리스트는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손흥민이 중앙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주력했다. 손흥민이 터치라인에 가깝게 서있을 때는 굳이 다가서기보다 수비라인을 지키며 중앙을 두텁게 했고, 손흥민이 패스를 받을 수 있거나 중앙으로 위치를 옮기면 가깝게 다가서 편안하게 공을 받지 못하게 했다.


왼쪽 윙으로 나온 노니 마두에케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관여했다. 마두에케는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수비 진영까지 들어와 길크리스트와 협력 수비를 펼쳤다. 손흥민을 막기 위해 PL 팀들이 심심찮게 가동하는 수비 부분전술이었다.


손흥민은 이러한 협력 수비에 시즌 내내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윙으로 좀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슈팅을 단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드리블을 한 차례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대부분 침묵했고, 토트넘 공격도 사실상 얼어붙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야 숨통이 트였다. 연계와 공격 양 측면에서 이전보다 살아난 모습이었다. 후반 23분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기는 했지만 왼쪽으로 쇄도하는 브레넌 존슨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해 위협적인 공격 기회의 기점이 됐다. 후반 막판 토트넘이 공격을 몰아칠 때 손흥민도 골문 가까운 쪽에서 슈팅을 하고 패스를 내주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토트넘은 첼시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손흥민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멀어진 반면 첼시는 유럽대항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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