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전기차, 고맙다’ 타이어 3사 1분기 실적 ‘빵끗’

허경구 2024. 5. 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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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국내 타이어 3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단가가 비싼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가 증가한 데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나아졌다.

전기차 타이어 판매가 증가한 점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타이어 교체 주기는 일반 타이어가 4~5년인 데 반해 전기차는 2~3년으로 더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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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비싼 전기차 타이어 판매 증가
원자재값 안정적 유지 수익성 회복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국내 타이어 3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단가가 비싼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가 증가한 데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나아졌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790억원, 영업이익 4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늘고 영업이익은 157.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256.2% 증가한 41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9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8% 증가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도 1분기 영업이익이 14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1% 늘었다.

올해 타이어업계가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등 고정비 가격이 안정적 수준으로 떨어진 점,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량이 증가한 점 등이 거론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계속되면서 일반 타이어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통상 18인치 이상) 타이어의 판매 비중이 늘어났다. 한국타이어는 승용차·경트럭 타이어 매출 가운데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6.8%로 3.3% 포인트 확대됐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도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이 41.2%까지 늘었다.

전기차 타이어 판매가 증가한 점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차는 배터리 장착 등으로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차체가 무거워 이를 견딜 수 있는 강한 타이어가 필요하다. 전기차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보다 20%가량 비싸다. 성장세가 약해졌을 뿐 전기차 판매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타이업 업체로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좋아졌다.

전망도 밝다. 전기차 보급 본격화 시점이 2020년인 만큼 그동안 판매된 차량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줄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타이어 교체 주기는 일반 타이어가 4~5년인 데 반해 전기차는 2~3년으로 더 짧다. 타이어를 더 많이 팔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물가 상승이라는 악재가 있지만 전기차 전용 브랜드 상품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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