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교, '스마트폰 강제수거'하자…"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학생끼리 논쟁·다툼 줄고 직접 소통 증가
선생님들과도 교류 증가하는 등 긍정적 변화
청소년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일부 학교가 학생들의 휴대폰을 강제로 수거하기 시작했다.
미 청소년 3분의 1은 'SNS 중독' 경고에…'특단의 조치' 시행한 학교들

1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주 등 학교들이 점차 학생들의 휴대폰을 수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학생들이 등교할 때 휴대폰을 내고, 하교할 때 다시 받아 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수거 조치가 이뤄지는 이유는 미 의학계와 뉴욕시 보건당국이 '미국 청소년의 약 3분의 1은 SNS에 사실상 중독돼 있다'는 경고를 했기 때문이다.
수잔 린 심리학자이자 하버드대 의대 강사는 "휴대폰은 최소 습관이 되거나 최악의 경우 중독되는 기기"라며 "휴대폰 중독은 우울감과 외로움과 높은 연관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린은 "그런 휴대폰을 왜 학교에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가"라며 반문했다.
"휴대폰 집어넣어라" 대신 "좋은 아침"으로 바뀐 학교 풍경
![[이미지출처=픽사베이]](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02/akn/20240502200743173xsdo.jpg)
이 정책을 시행한 미국의 학교들은 정책 시행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자평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학교의 조치에 반발했고 일부는 울거나 불안 증세까지 보였지만, 학생들은 달라진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선 학생들이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된 것이다. 또 학생들 다툼도 줄었다고 한다. SNS 콘텐츠를 두고 학생들끼리 공격적인 언행을 주고받는 일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직접적인 소통이 늘면서 교우 관계도 원만해지고 있다. 더 많은 학생이 친구들과 사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학교 선생님은 매체에 "쉬는 시간 풍경이 달라졌다"라고 밝혔다.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모습에서 끼리끼리 모여 대화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 휴대폰으로 부적절한 이미지나 동영상을 불특정 다수에 공유하는 행위가 사라지면서 '담배 모의' 같은 '일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교감도 잦아졌다. 또 다른 선생님은 "학생들과 만날 때 처음 하는 말이 '에어팟(휴대폰과 연결하여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을 치우라'는 말에서 '좋은 아침'으로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필요할 경우 학부모는 학교 측에 연락 가능·교실에 유선 전화 설치 등 조처도
'긴급 연락'을 위해서 대부분의 학급이 최소 1개의 유선 전화를 교실 안에 설치했다. 또 부모들은 필요할 경우 언제든 선생님에게 연락할 수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 보관 파우치도 평소에는 잠겨 있지만, 면 소재여서 긴급 상황에서는 가위 등으로 쉽게 자를 수 있다. 또 총격 사건 등이 있을 때는 휴대폰으로 도움을 청하는 것보다 조용히 대피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학교 측은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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