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GBC '105층→55층' 변경안 제동…"현대차, 원안대로 이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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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최고층수를 기존 105층에서 55층으로 낮추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초고층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기존 협상 내용을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현대차그룹이 협상 원안대로 초고층 건립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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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지연 가능성 커져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최고층수를 기존 105층에서 55층으로 낮추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초고층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기존 협상 내용을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GBC 설계변경안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추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서울시 간 최초 협상 내용에서 상당한 변경이 생긴 만큼 사전협상제도 절차에 따라 추가 협상을 할 것을 현대차그룹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계변경을 하려면 그 타당성이 우선 입증돼야 한다”며 “기업의 여건·환경을 고려해 현대차그룹 측의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신사옥을 말한다. 당초 7만9342㎡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다. 시는 2016년 사전협상을 통해 3종 주거지를 일반상업지로 종 상향해 용적률 상한선을 대폭 높여줬다. 2019년 건축허가 후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후 공사비 급등 등을 이유로 계획 재검토에 들어갔고 지난 2월 55층 2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으로 변경하는 제안서를 시에 제출한 바 있다.
시는 현대차그룹이 협상 원안대로 초고층 건립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 공공기여(기부채납) 완화 등의 인센티브는 모두 105층 건립을 전제로 제공됐던 것”이라면서 “2016년 사전협상 결과에 따라 ‘초고층 랜드마크’ 건립 공사가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설계변경안이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GBC 준공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변경안 승인 가능성이 낮은 만큼 공사 기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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