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핫한 연출가의 연극 2편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장지영 2024. 5. 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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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핫한 연출가 두 명의 연극이 한국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오는 10~1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밀로 라우(47)의 '에브리우먼'(Everywoman)과 6월 4일~7월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제작한 사이먼 스톤(39)의 '벚꽃동산'.

두 연출가의 작품이 실황 영상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 있지만,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국내 무대에서 선보이는 '벚꽃동산'은 LG아트센터가 스톤과 손잡고 직접 제작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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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일 밀로 라우의 ‘에브리우먼’, 6월 4일~7월 7일 사이먼 스톤의 ‘벚꽃동산’
밀로 라우가 연출한 연극 ‘에브리우먼’. 여주인공 우르시나 라르디는 황금종려상·골든글러브 수상작 ‘하얀 리본’에 출연한 배우로, 이번 연극 대본을 라우와 공동으로 썼다. (c)Armin Smailovic

세계적으로 핫한 연출가 두 명의 연극이 한국에서 잇따라 선보인다. 오는 10~1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밀로 라우(47)의 ‘에브리우먼’(Everywoman)과 6월 4일~7월 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제작한 사이먼 스톤(39)의 ‘벚꽃동산’. 두 연출가의 작품이 실황 영상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 있지만,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 출신인 라우는 다큐멘터리 연극의 거장으로 파격적인 주제 때문에 논쟁을 일으키곤 한다. 언론인이자 사회 활동가로 활동한 그는 2007년 극단 ‘국제정치살인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Political Murder)’ 창단 후 신랄한 현실 고발을 담은 작품을 주로 선보여 왔다. 2009년 정치 연극 ‘차우세스쿠의 마지막 날들’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되며 연출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2018년부터 2023년 벨기에 엔티겐트 극장 예술감독을 거쳐 현재 세계적인 실험예술 축제인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연출가 밀로 라우(왼쪽)와 사이먼 스톤. (c)Thomas Muller, LG아트센터

2020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주년 개막작으로 초연된 ‘에브리우먼’은 모든 인간의 숙명인 죽음에 대해 두 여성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실제로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헬가 베다우의 사전 녹화된 영상과 함께 황금종려상·골든글러브 수상작 ‘하얀 리본’에 출연한 배우 우르시나 라르디의 독백이 무대와 현실의 경계를 넘어 교차된다. 라르디는 라우와 공동으로 대본을 썼다. 라우는 1일 줌 인터뷰를 통해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는다’는 주제가 결국 관객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일깨우며 서로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출신의 스톤은 배우이자 영화감독 그리고 연극 및 오페라 연출가로 현재 세계 주요 극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07년 극단 ‘해이로프트 프로젝트’를 만들고 연출가로 데뷔한 그는 2011년 스위스 벨부아 극장의 상임 연출가 시절 입센의 ‘들오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원작은 ‘들오리’) 등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 봤다.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는 ‘벚꽃동산’에 출연하는 배우 손상규(왼쪽부터), 전도연, 박해수가 지난달 23일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LG아트센터

이번에 국내 무대에서 선보이는 ‘벚꽃동산’은 LG아트센터가 스톤과 손잡고 직접 제작하는 작품이다.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벚꽃동산’은 몰락한 귀족 계급의 지주 류바와 농노 출신의 신흥 자본가 로파힌을 중심으로 19세기 격변기 러시아를 그렸다. 스톤은 ‘벚꽃동산’을 2024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바꿨다. 주연 전도연과 박해수 등 출연 배우 10명은 원작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인물을 연기한다. 스톤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은 자신의 작업방식에 대해 “‘이번이 처음은 아냐, 당신이 처음은 아냐. 과거에도 이미 있었고, 되풀이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인간은 완벽하게 새롭지 않고, 그 사실은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준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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